공생 제5장 또 하나의 여름 (상)

2021. 2. 12. 12:11시식코너/《공생共生》你爸爸,2017

제5장 또 하나의 여름 (상)

 

  차이동동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 태양이 온 세상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이는 분명 날씨가 너무 더운 원인이었고, 날씨가 너무 더워 그의 발걸음은 촉박해졌다. 어서 에어컨이 있는 방에 가고 싶어 서둘러 걸었다.

  그래서 그는 거의 절박하게 루쥬의 집에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서 성급하게 곧바로 방문을 밀어 열었다. 에어컨의 찬 바람이 차이동동의 얼굴을 스쳐갔다. 그는 루쥬의 이름을 반쯤 외치다가 돌연 멈추었다.

  루쥬의 숨소리가 조금 무거워져 있었다. 문에서 움직임을 듣자 그는 가볍게 숨을 골랐다. 그는 마치 우스꽝스럽다는 듯, 또 마치 별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차이동동, 너 그러면 안 돼, 그렇게 아무렇게나 내 방문을 열면."

  차이동동은 자신이 문에 닿아있는 손부터 시작해 온몸이 뻣뻣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루쥬가 침대에 누운 채 그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마치 아주 유감이라는 듯이 말했다. "너, 먼저 문을 닫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니?" 그는 말을 하며 얇은 담요를 가져다 자신의 하반신을 덮었다.

  차이동동은 돌아서서 문을 닫고 오랫동안 침묵한 뒤 비로소 동요하던 마음을 다잡은 듯, 몸을 돌렸다. 그는 자신의 머리를 툭툭 쳤다. "다음에는 노크하는 걸 꼭 기억할게." 잠시 멈추자 그는 나른하게 침대에 누워 있는 루쥬를 보며 탄식했다. "그럼 난 이제 나갈게, 넌 하던 일 할래......?"

  그 말을 들은 루쥬는 웃으며 두 눈을 살짝 구부렸다. 얼굴은 약간 붉었고 목소리는 끈적끈적한 게 마치 심하게 응석을 부리는 것 같았다. "왜 그래, 너 설마 손으로 한 번도 안 해본 건 아니겠지?"

  차이동동은 기침을 했다. "그래서 내가 나간다는 거잖아!"

  루쥬는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아니, 이리 와서 앉아." 그는 자신의 침대를 두드리며 나른한 몸을 이끌어 침대 머리에 기대었다.

  차이동동은 머뭇거리며 걸어갔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조금씩 남자라면 알 수밖에 없는 냄새가 느껴졌다. 그가 루쥬의 침대 옆에 서서 루쥬를 보았다. 루쥬는 작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마 자신의 위치를 ​​구별하려고 애쓰는 듯했다. 그가 꼼짝 않고 서자 루쥬는 얼굴을 들었다. 눈 가는 약간 부자연스럽게 붉어져 있었다. 그는 부드럽게 말했다. "차이동동,  넌 누군가랑 자본 적 있어?"

  차이동동은 잠시 얼어 붙었다. "무슨 소리야!" 그는 소리쳤다. 이 문제에 대해 그 또래의 다른 사내아이들과는 다른 부당한 부끄러움을 느끼며 바로 이어서 부인했다. "없어!"

  루쥬는 여전히 웃는 얼굴을 유지한 채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그럼 혼자 해결하는 거야?" 그는 마치 아주 호기심이 많은 것 같았다. "그럼 넌 보통 영상을 봐?" 루쥬가 말했다. "난 소리 밖에 들을 수 없어서......" 그는 작은 소리로 불평했다. "시시해."

  차이동동은 조금 놀란 듯했다. "너 그런 건 어디서 구했어, 샤오쥬?" 

  루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몸에 걸친 얇은 담요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고개를 숙인채 눈을 살짝 감았다. "나는 여자아이가 어떻게 생겼는지 상상 밖에 할 수 없어." 그의 호흡이 무거워졌다. 마치 자신의 목소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듯했다. "우리 두 사람이 절정을 맞을 때 받는 쾌감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

  차이동동의 얼굴은 설명하기 어려울만큼 화끈 달아올랐다. 이렇게 노골적인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비록 그는 반 친구들과 적지않게 야한 영상을 돌려보고, 황색 소설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아무도 그와 이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하물며 이 사람은 루쥬이다.

  그는 루쥬이다.

  루쥬는 다르다.

 

  루쥬의 숨소리는 점점 심해졌고, 이불 아래 그의 움직임도 마치 통제할 수 없는 것처럼 점점 커져갔다. 차이동동의 머릿속은 온통 '나가, 너 여기서 뭐하는 거야?'라는 말로 가득했지만 그의 발은 마치 못이 박힌 것처럼 여태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 준비할 틈도 없이 놀라 두려움에 몸이 묶인 것 같았다.

  그의 이성과 몸은 함께 달음박질치고싶었다. 

  루쥬는 눈을 반쯤 감은 채 두 뺨에 홍조를 띠고 입술을 오므렸다가 또 천천히 팽팽하게 오므렸던 입술을 풀었다. 그의 얼굴은 차이동동의 방향을 향해 약간 기울었고, 혀로 입술을 핥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차이동동." 그는 이불 속에서 한 손을 빼내어 앞으로 뻗더니 정확하게 차이동동의 팔을 잡았다. 그가 말했다. "네가 날 도와줘."

  그는 느릿느릿 말했다. "네가 날 도와주지 않을래, 차이동동?"

  차이동동은 무엇이 문제인지 알수 없었다. 그는 마치 바다요괴의 노래에 홀린 선원 같았다. 대뇌가 몸의 움직임을 통제할 수 없었다. 그는 루쥬가 그의 손을 잡는 것을 내버려두었고, 루쥬가 그의 손을 잡아 이불 안에 넣는 것을 내버려두었다. 그의 손에 뜨거운 것이 만져졌다. 뿌리쪽의 털이 그의 손에 닿았고 심지어 약간 간지러웠다.

  그는 마치 뜨거운 것에 화상을 입은 것처럼 한차례 손을 떨었다. 그는 손을 뽑아내려 시도하며 자신의 목소리는 평소와 같이 유지하려 애썼다. "샤오쥬, 이러지 마."

  루쥬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향해 얼굴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천진함을 띠고 말했다. "차이동동." 그는 손가락으로 차이동동의 손을 단단히 잡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 "네가 좀 도와줘."

  차이동동은 오랫동안 그를 바라보다가 손바닥에 가볍게 그 물건을 쥐었다.

  루쥬의 비강으로부터 작게 신음 소리가 났다. 차이동동의 손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에어컨 바람 속에서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는 입술을 핥고 입속으로는 무의식적으로 설득의 말을 했다. "이런 건 나빠, 샤오쥬."

  루쥬는 눈을 반쯤 뜬 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는 몇 분 후 손을 뻗어 차이동동의 팔을 꽉 붙잡았다. 가슴 기복이 강해지기 시작했고 호흡이 더욱 거칠어졌다. 그는 억눌린 목소리로 말했다. "곧이야, 차이동동."

  차이동동은 그의 그 목소리에 손을 조였다. 그 끈적한 것들은 손바닥에 달라붙어 그의 손등으로 흘러나갔다. 

  그는 다른 사람의 체액에 젖은 손을 빼지 않고 루쥬의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았다. 호흡이 가벼워졌다. 마치 어둠 속에서 자신이 깊은 심연 속으로 스스로 걸어들어간 기분이었다. 자신을 기다리는 것은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이 길밖에 없는 것 같았다. 절정 후 루쥬는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침대에 누웠다. 그때 그는 정말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그는 여름이 조용히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