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31. 00:35ㆍ시식코너/【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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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중심병원
저자 : 와사비군
내용 소개 : 은퇴한 항성들은 모두 은하중심银心에서 보양하며 여생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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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CP :
궁수자리 A / 태양
망상의 근원은 과학 보급 영화에서 본 "천문학자들은 은하계 중심과 인접한 지역에서 수십 개의 거대하고 매우 밝은 항성을 발견했다"는 이 한 구절이었어요.
……은퇴 항성 요양원! 주계열성 시기 이후의 항성들은 묵묵히 은하계 중심에 모여 노후를 보낸다!
망상이 너무 커져서 안 되겠어, 그래서 써버렸어요_(:з」∠)_
주인공은 태양이야, 왜냐하면 주제가 뜨거우니까[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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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골자리 에타는 원 입구에 앉아 옆에 있는 베텔게우스와 잡담을 나눴다.
오늘은 정말 이상하다. 평소에 외출하지 않는 궁수자리 KW도 원 입구에 쭈그리고 앉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에이, 어쨌든 그들과는 다른 생각일 것이다.
그들은 단지 언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을……뿐이다.
"나이스 슛!"
베텔게우스는 흥분하여 껑충껑충 뛰기 시작하면서 대량의 증기를 던져 하마터면 장내로 뛰어들 뻔했다. 부심 A성은 그를 노려보았다. "본분 지켜! 안 그러면 출전할 생각 하지 마!"
"오……" 베텔게우스는 먼지투성이가 되어 앉았고, 용골자리 에타는 그를 도와 오염된 성간진을 털어냈다.
베텔게우스는 적색 거성으로 에너지 상으로는 경기장에 있는 밝은 별과 초신성에 비할 바가 못 되지만 하필 부피는 또 양쪽 수비인 적색 거성에 비해 한두 체급이 모자라서 답답하게 경기장 옆에 쭈그리고 앉아 관전할 수밖에 없었다.
용골자리 에타는 밝은 청색 변광성으로 원래 정식 대원이었으나 최근에 하필 쇠퇴기를 만나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 극초신성이 되어 폭발하면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지만, 만약 질량이 너무 빨리 떨어져 볼프-레이에 별이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두 난형난제는 서로 기대어 힘겹게 시합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일어난 궁수자리 KW에 시선이 가려졌다.
궁수자리 KW는 어린 적색 초거성으로, 본래 옆 건물인 남문 2동 분병원에 가야 하는데 갑자기 은하중심병원으로 옮겨올 줄 누가 알았을까. 이왕 왔으니 적어도 이 선배들과 친하게 지내야 하지 않겠는가? 이 녀석은 오히려 매우 괴팍해서 데네브하고만 친할 뿐이었다.
쯧쯧, 여간내기가 아니로구나.
용골자리 에타는 베텔게우스와 함께 경기장 정세를 탐구하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궁수자리 KW의 시선을 따라 은하중심 입구를 쳐다보았다.
과연, 데네브가 왔다.
데네브의 체형은 초거성들 중에서는 작고 성격도 유쾌한 편이라, 터져 나오는 항성풍을 덮어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서 많은 항성들이 기꺼이 그와 친하게 지내길 좋아했다. 데네브도 모두를 똑같이 친근하게 대하는데, 궁수자리 KW는 예외였다——아이고야, 그들이 함께 있을 때의 달콤한 분위기는 그야말로 군중의 눈을 멀게 한다.
과연 데네브는 궁수자리 KW를 한눈에 보고 은하중심 계통 황도면의 구장 위에서 몸을 날려 다가왔고 딱 맞춰 후자의 품에 안겼다.
데네브의 성체가 궁수자리 KW의 품에서 굴러 색깔이 좀 밝아졌다. 체온으로 따지면, 청색 초거성이 좀 더 높다. 데네브는 KW가 은하중심 같은 쓸쓸한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상대방에게 최대한 가까이 다가갔다. "자기야! 너 왜 나왔어?"
KW는 체형이 커서 데네브에 부딪치자마자 침착하게 상대방을 끌어안았다. 그는 말은 많지 않지만 부끄러워하는 타입은 아니어서 듣자마자 편안하게 입을 열었다. "너 보고 싶어서."
"……꺅!"
수도 없이 받은 고백에도 데네브는 기뻐하며 궁수자리 KW의 몸에 입을 맞춰대며 화기애애했다.
베텔게우스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어 묵묵히 고개를 돌렸다.
용골자리 에타는 난형난제의 머리를 탁탁 두드리며 눈을 돌리려던 참에 데네브의 몸 뒤에 있던 아주 작은 붉은 성체를 발견했다.
"?"
"아, 깜빡할 뻔했네!" 데네브는 궁수자리 KW의 품에서 튀어나와 조금 뒤로 물러서서 뒤에 있는 작은 항성이 뭇 성체들의 시야에 들어가게 했다. "이건 태양이야, 태양계의 항성. 이제 막 적색 거성기에 들어섰으니 너희들 괴롭히면 안 돼~"
옆의 연습 시합이 마침 중간 휴식 시간이라, 순식간에 많은 별들이 에워싸더니 새로 입원한 병우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살펴보았다.
"오~ 신인!"
"방금 KW가 옮겨왔는데, 또 신인이 있어?"
"뭐야, 이런 체형으로는 공을 찰 수가 없잖아."
"헤헤헤헤, 이 녀석 이렇게 야들야들해서는, 완전히 카시오페이아자리 k의 입맛이야! 어, k는?"
태양이라는 작은 항성은 쭈뼛쭈뼛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아직 청록색에서 붉은색으로 변한 것에 익숙하지 않고, 자신의 너무 많이 팽창한 몸집에도 익숙하지 않았다. 그는 이런 이미지를 싫어할 뿐만 아니라, 이 때문에 열등감을 느꼈다.
태양은 자신을 둥글게 움츠리려고 애쓰며 뭇 성체들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 글의 주인공, 태양이에요."
2
태양은 자신의 변화로 인해 우울하게 고민하는 작은 항성이다.
베텔게우스는 태양을 자신과 용골자리 에타와 함께 은하중심 밖의 전리수소구역으로 식사하러 가자고 우호적으로 초대했는데, 태양은 우울하게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는 다이어트를 하려고 한다.
용골자리 에타는 자신보다 체적이 두 체급은 작은 태양을 한 번 보고, 다시 옆에 있는 자신보다 큰 베텔게우스를 보며 침묵했다.
데네브는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태양을 초대해 자신과 KW와 함께 은하중심 밖의 수소류 나선팔로 수영을 가자고 했는데, 태양은 우울하게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는 너무 뚱뚱하다.
KW는 아무 말 없이 데네브를 안고 갔다.
데네브는 늘 신인을 담당하는 일을 맡아서 태양의 심리도 잘 알고 있지만 더 이상 간섭할 생각은 없었다.
"아휴, 내가 그를 도와줄 수 있는 것도 기껏 해야 잠깐이지, 계속 도와줄 수도 없는데."
데네브는 KW의 품에서 낮은 소리로 하소연했다.
"매번 이런 어린 친구를 볼 때마다 고민이 많구나,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고통은 스스로 짊어져야지."
말하던 중, 데네브가 갑자기 몸을 돌려 KW의 머리 위에서 재잘거렸다. "모든 항성이 너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KW는 자신의 항성풍으로 천천히 품속의 데네브를 감쌌다. "모든 항성이 운 좋게 널 차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쯧." 데네브는 말문이 막혔다. "플러팅 실력이 청출어람이구나 KW~"
"좋아?"
데네브는 조심스럽게 코로나와 KW를 얽어 융합해 자신의 밝기를 점점 어두워지게 하고 KW의 맥동을 느꼈다. "당연히 좋지."
태양은 여전히 자신의 변화로 인해 우울하게 고민하는 작은 항성이다.
그리고 그는 여전히 본문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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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태양은 자신이 너무 뚱뚱하다고 느꼈다. 주변의 항성은 비록 부피가 태양보다 크지만, 모두 이에 대해 태연자약하다.
태양은 자신의 마음가짐이 틀렸다고 생각했지만 다스리지 못했다.
데네브가 말했다. "너는 먼저 너 자신을 좋아해야 해."
그러나 태양이 좋아하는 것은 이전의 자신, 눈부시게 빛나고 영롱하며 작고 귀여웠던 자신이다.
이 불그죽죽하고 거대하기만 한 녀석은……누구신지.
우울한 태양은 그에게 놀러 오는 별들을 피했다. 그 말 많은 안드로메다자리 k를 포함해서.
그는 좀 가만히 있으면서 자신의 문제를 똑똑히 생각하고 싶었다.
사고에 전념한 태양은 주위 환경이 점점 어두워지고 항성뿐만 아니라 수소 원반까지도 점점 희소해지는 것을 의식하지 못했다.
한바탕 요란한 싱크로트론 방사가 태양의 생각을 자신의 부피 문제에서 되돌려 놓았을 때, 그는 불현듯 자신이 이미 은하중심 깊은 곳까지 왔음을 발견했다. 주위는 텅 비어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떠들썩한 광자만이 휙휙 지나가고 있었다.
태양은 이곳이 바로 자기가 깊이 생각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하고 앉아서 그윽한 어둠 깊은 곳을 향해 묵묵히 한숨을 쉬었다.
"여기 누구야?"
나지막한 소리가 나자 태양이 깜짝 놀랐다. 그는 당황하여 일어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자신이 누구의 영지를 잘못 침범했을까 봐 걱정이었다.
"여기 누구 있어?"
그 소리가 다시 한번 반복되었다.
태양은 소리 없이 뒤로 움츠러들어 도망가려고 했다.
"……또 착각인가……"
그 소리는 점점 낮아졌고, 말투에는 자조와 짙은 적막감이 섞여 있었다.
태양은 이미 달려갈 힘을 다 썼는데, 이 말을 듣고 도리어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망설이며 앞에 소리가 들려오는 적막한 곳을 향해 물었다. "여기는……당신의 영지인가요?"
상대방은 의아한 듯 흥 소리를 내더니 부인했다. "아니——너 여기 있어?"
이런 대화는 매우 기괴한데, 상대방이 어떻게 그가 여기에 있는지 아닌지를 모를 수 있는가?
태양은 자신의 질량이 너무 작아서 그런가 싶어 폴짝폴짝 뛰며 태양풍을 방출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다. "제가 여기 서 있냐고요? 네……"
상대방은 다시 대답하지 않았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자 태양은 계속해서 비만 우울증에 빠졌다. 그는 복부를 거두어들여 젊었을 때, 자신이 아직 주계열성이었을 때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체형을 회복하려 노력했다.
성과가 없다.
태양이 우울하게 한숨을 쉬었다.
앞에 있는 심연 속의 그 나지막한 소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너……아직도 있니?"
"응? 저 아직 있어요." 태양이 또 약간의 태양풍을 불어 보냈다. 이번에 그는 태양풍이 모두 심연 속으로 떨어져 한 가닥도 돌아오지 않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너무 좋아……" 상대방은 가볍게 웃었다. "고마워. 너는 요 백억 년 동안 나를 보러 온 유일한 항성이야."
배, 백억년!!!
태양은 상대방의 말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태양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다! 충격과 호기심이 일시적으로 자신의 비만 우울증을 압도하자 그는 흥미진진하게 이 연상의 항성 선생을 사방으로 찾기 시작했다.
"고마워……" 상대방이 또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고, 고마워하실 거 없어요." 태양은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그는 앞으로 몇 발자국 날아가 심연 속을 두리번거렸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저기……당신 여기 있나요?"
태양은 어디에서도 상대방의 종적을 찾지 못해 궁금하게 물었다.
"응, 그런데 너는 나를 볼 수 없을 거야. 난 페가수스자리 A라고 해. 너는?"
"저는 태양이에요. 방금 온 주계열성——아, 맞다. 이제 적색 거성이에요……"
적색 거성 얘기를 꺼내자 태양의 마음은 또 가라앉았다. 그는 온몸의 껍질을 여며 그들이 도처에서 분출되지 않도록 해 자신을 좀 더 날씬하게 보이도록 노력했다.
"태양……너 기분이 안 좋아?"
페가수스자리 A는 부드러운 소리로 물었다. 온화하고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목소리였다.
태양이 자신의 얼굴이 좀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내핵의 융합 반응이 갑자기 맹렬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괴로워하며 고개를 숙였다. "저는 너무 뚱뚱해요. 저는 이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아요."
"음……" 페가수스자리 A는 길게 콧소리를 내더니 조금 망설이며 입을 열었다. "나도 그래."
"당신도요?"
태양은 의아하게 고개를 들었다가, 또 페가수스자리 A를 볼 수 없다는 게 떠올라 맥없이 속박을 풀고 기단이 자신의 몸 주변에서 넘실대도록 내버려 두었다.
"나는 뚱뚱하진 않아, 나는 식탐이 너무 많아……그래서 모두가 나를 찾아오지 않고, 나도 이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아."
"식탐이구나." 태양은 자신이 식탐이 습관이 되어 주위의 모든 행성을 삼키는 모습을 머릿속에서 상상해보고 동정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안타까워요."
"응……" 페가수스자리 A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슬픈 어조였다.
태양은 자신의 동그란 배를 더듬어 보더니 갑자기 생각이 떠올랐다. "저는 너무 뚱뚱하고 당신은 너무 식탐이 많으니, 차라리 우리가 서로 감독해서 나쁜 습관을 끊는 건 어떨까요?"
"어?" 페가수스자리 A의 목소리가 한 톤 높아져 약간 의아한 듯했다.
"이렇게 해요. 앞으로 자주 찾아올게요. 우리가 서로 감독하면 마음이 약해지지 않을 거예요." 태양은 말을 하면 할수록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흥분하여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고, 태양풍이 일어나 또 심연을 향해 날아갔다.
태양의 흥분을 느낀 페가수스자리 A는 여전히 조금 믿기지 않았다. "네 말은, 네가 매일 나를 찾아올 거라는 말이야? 너는……내가 싫지 않니?"
"그럴 리가, " 태양은 웃음을 터뜨리며 빙글빙글 돌았다. 자신이 살을 뺄 가능성이 있다고 느끼자 그는 곧 기분이 좋아졌다. "당신은 아주 좋아요. 저는 당신을 무척 좋아해요."
"……" 페가수스자리 A는 한참 동안 대답이 없다가 단지 가볍게 "응" 소리를 냈다.
꼭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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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설정 상 페가수스자리 A는 블랙홀인데 태양은 좀 바보라서 몰라요~\(≧▽≦)/~
그러나 현재 천문학 상 은하중심의 페가수스자리 A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고, 강력한 gamma원인 것만 알 수 있어요~
[그나저나 사실은 "궁수자리 A"였지만, "궁수자리 KW"와 헷갈리지 않기 위해 "페가수스자리 A"로 바꿨어요
4
태양은 매일같이 은하중심 깊은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돕기 계획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는 별다른 걸 할 수 없다. 자신의 껍질이 밖으로 솟구치지 않도록 단속하고 페가수스자리 A가 음식을 함부로 먹지 않도록 감독하는 것일 뿐이다.
그는 페가수스자리 A를 볼 수 없어서 유일한 감독 방식은 그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상대방의 주의를 끄는 것이었다.
페가수스자리 A는 비록 나이는 그보다 한자릿수나 많지만 줄곧 은하중심에 살면서 나선팔의 세계를 보지 못한 것 같았다. 태양은 페가수스자리 A를 위해 은하계 전면 과학 보급을 하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상대방이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그의 작은 성계에서 일어난 작은 일들을 포함해, 예를 들어 이전에 태양이 먹어치웠던, 그 자신도 좋아했던 토성이라는 그 평범하디 평범한 행성에서 발생한 아름다운 고리를 포함해서다.
마음이 동할 때면 태양은 페가수스자리 A를 끌고 은하계 곳곳을 돌아다니려 했지만 페가수스자리 A는 마치 은하중심에 갇힌 듯, 태양처럼 자유롭게 행동할 수 없었다.
"나에겐 싱크로트론 방사광이 있는데, 그들이 나를 도와 이 세계를 볼 수 있게 해 줘."
페가수스자리 A는 그로 인해 슬퍼하는 태양을 달래주었다.
태양은 고개를 저었다. "그건 다르죠."
우주 깊숙이 달려 나간 광자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페가수스자리 A는 더 이상 이 세계를 볼 방법이 없었다.
"그럼, 네가 나에게 더 많이 이야기해줘, 너의 세계에 대해."
페가수스자리 A는 부드럽게 말했다.
그리하여 태양은 계속해서 자신의 경험을 시끄럽게 떠들었고,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이미 조금도 주의하지 않았다.
그는 다이어트를 잊었지만 페가수스자리 A는 절식을 잊지 않았다.
그는 주의력을 집중해 태양의 이야기를 들으며 주위의 세이퍼트 성계에서 온 성간진이나, 심지어 작은 항성도 삼키지 않으려고 노력해 왔다.
그래서 그는 병이 났다.
이날 태양이 은하중심 깊숙이 들어왔을 때는 페가수스자리 A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상대방이 내는 싱크로트론 방사 광자의 주파수도 평상시와 달랐다.
태양은 갑자기 걱정되기 시작했다.
그가 심연으로 다가가려고 하지만 반 초도 안 돼서 페가수스자리 A에게 제지당했다. "오지 마……태양, 오지 마!"
상대방의 목소리는 당혹스러웠고 평소의 차분함과는 사뭇 달랐다.
태양은 더욱 걱정이 되었다.
그는 페가수스자리 A의 이름을 부르며 그에게 물었다. "왜 그래요? 아파요?"
페가수스자리 A는 한참 만에야 대답했는데 목이 잠겨 있었다. "나도 모르겠어……병이 난 것 같아."
"병이 났다고요?" 태양이 의아한 듯 소리쳤다. 항성은 병이 나지 않는다. 다른 고질량 고밀도 성체의 영지에 침입하여 통째로 삼켜지지 않는 한, 별의 진화 순서를 따른다. 예외는 없다——
"당신은……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그런가요?"
태양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나서 낮은 소리로 물었다.
"그럴지도 몰라……"
페가수스자리 A는 또 침묵을 지키다 한참 후, 떨떠름히 인정했다.
"……미안해요."
태양이 코를 훌쩍이며 죄책감으로 사과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른 별에게 쓸데없이 아이디어를 내어 나쁜 짓을 했다. 정말 싫다.
"미안해요……페가수스자리 A, 미안해요……"
"괜찮아." 페가수스자리 A는 황급히 태양을 위로했다. "너의 문제가 아니야……잠깐이면 난 괜찮아져, 정말이야."
"응."
태양이 낮은 소리로 대답하더니 갑자기 둥실 떠올라 허공에서 화려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는은 그가 적색 거성이 되기 전에 배운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그의 온몸은 대량의 태양풍을 내뿜게 되고, 그의 신체의 30퍼센트의 질량이 포함되었다.
이곳에서 모든 태양풍은 심연에 흡수된다.
페가수스자리 A가 그의 몸의 일부분을 먹으면 좋아질 것이다.
태양은 생각하며 회전의 리듬을 가속시켰다.
그는 자신의 질량이 작을수록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몸이 더욱 심하게 팽창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면 또 어떠랴?
그는 차라리 살이 찔지언정 이 친구를 구하고 싶었다.
페가수스자리 A는 처음에는 태양이 무엇을 하는지 발견하지 못해 단지 경탄했다. "수소 원반이 온 것 같아……내가 그것들을 먹으면 괜찮아질 거야. 태양, 내 걱정하지 마."
태양은 춤추느라 대답할 정신이 없었다.
그는 자신이 점점 가벼워지고 우둔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마음속으로는 페가수스자리 A의 이 말에 미소를 지었다.
페가수스자리 A는 태양의 대답을 듣지 못하자, 점차 태양이 무엇을 하는지 깨닫고 다급히 그에게 멈추라고 했다. "이러지 마! 태양!"
"……응? 좀 편해졌어요?" 태양은 지쳐서 심연 옆에 앉아 쉬었다.
그는 방금 이미 10%의 질량을 내놓았는다. 지금 그의 부피는 배로 커져서, 그는 이렇게 새로운 몸을 잘 파악할 수 없었다.
페가수스자리 A가 말했다. "아니, 난 하나도 안 편해졌어."
"왜지……" 태양은 괴로워하며 머리를 묻었다. 그는 살을 찌워도 친구를 구할 방법이 없는 걸까?
페가수스자리 A가 말했다. "네가 병이 난 나를 보면 괴로워하는 것처럼, 나도 네가 이러는 걸 보면 괴로워."
태양이 말했다. "오."
그의 마음은 갑자기 약간 달콤해졌다. 이 순간 마치 그는 자신의 몸매를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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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순수하고 달콤한 사랑에 전념하는 건물주(스레주 같은 느낌)가 BE를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5
최근 태양은 조금 고민이었다.
아니, 몸매에 관한 게 아니다.
페가수스자리 A에 관한 것도 아니다. 비록 그는 그로 인한 고민을 여러 번 했지만.
이번에 태양이 고민하는 것은 궁수자리 KW와 데네브의 혼사다.
불과 일주일을 남기고 궁수자리 KW가 갑자기 사라졌고, 데네브는 초조해서 밥이고 물이고 밖에 나가서 사람을 찾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웠다.
그러나 최근 은하중심의 수소 원반이 불안정하다. 궁수자리에 일 년 내내 모여 사는 항성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럴 때 은하중심을 벗어나지 못한다. 성간풍에 찢어져 성간진이 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용골자리 에타와 베텔게우스는 몰래 빠져나가 KW를 찾으려는 데네브를 필사적으로 붙잡았다. 이 녀석이 외출하지 못하도록 시시각각 지켜봤다. 태양도 하루 당직을 서서 KW가 사라진 후 데네브의 의기소침한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다.
그는 그들의 감정이 정말 좋다고 느꼈다.
만약 페가수스자리 A가 사라지면 자신도 이러겠지.
태양은 이렇게 생각하며 자신의 내핵을 틀어막았다. 그곳에서 뒤끓는 핵융합 반응이 맹렬하여 그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단지 하루일 뿐인데, 그는 곧 그가 그리워졌다.
단지 하루일 뿐인데, 태양은 이미 페가수스자리 A를 그리워했다. 궁수자리 KW가 사라진 지는 7일이 지났으니 데네브는 얼마나 슬플까?
태양이 데네브를 방문했을 때 상대방은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 온 성체의 상태가 매우 불안정하여 거의 조기 폭발할 지경이었다.
다행히 궁수자리 KW는 제때 돌아왔다.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다시 돌아왔을 때, 그는 뜻밖에도 행성을 데리고 있었다!
그것은 데네브가 주계열성 시기에 가장 좋아했던 행성이었다. 그러나 그가 청색 초거성이 되어 그 별을 먹어치우기도 전에 그것은 혜성에 부딪혀 궤도에서 탈출해버렸다.
데네브는 그 행성은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궁수자리 KW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태양은 상대방의 껍질이 격렬한 내핵 반응에 젖혀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분명히 매우 흥분했을 것이다.
……
그 후?
그 후 태양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용골자리 에타와 베텔게우스는 태양처럼 삼관이 덜 자란 어린 적색 거성은 가폭을 구경하기에 부적절하다며 그를 떨어뜨려 놓았다.
가폭과 성교.
응.
그 후의 그 후, 태양이 고민하는 것은 궁수자리 KW와 데네브의 혼사였다.
모두들 결혼식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그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는 페가수스자리 A를 찾아가 상의했고 후자는 그의 사고와 구상에 맞춰주려 노력했다.
"은하 헤일로에 가서 제2족 항성을 찾아 초대하면 어떨까? "
"안 돼……요즘 은하 원반이 불안정해서 못 나가……"
"초신성에서 분출한 철 원소를 구해 장식품을 만들면?"
"초신성들이 이미 만들고 있겠지……"
"……"
"……"
"아휴." 태양이 한숨을 쉬었다.
"속상해하지 마." 페가수스자리 A가 입을 열어 그를 위로했다. "방법이 있을 거야——아, 있어!"
"엥?"
"내가 전파를 한번 내볼게, 아주 예뻐."
태양은 페가수스자리 A의 모처럼 통통 튀는 말투를 들으며 이런 상대방이 좀 귀엽다고 느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정말 예뻐요?"
"정말."
"에……그런데, 이러면 병나는 거 아니에요?"
태양은 기뻐할 틈도 없이 먼저 이런 질문을 했다.
페가수스자리 A는 태양의 관심을 십분 즐기며 멋스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아니야, 내가 조심할게."
태양은 그제야 즐거워하기 시작하더니, 잠깐 생각해보고 그는 또 새로운 문제를 발견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이건 당신이 주는 선물이잖아요."
"나는 그 두 항성 선생을 모르니까, 단지 너를 대신해서 선물을 줄 뿐이야." 페가수스자리 A가 대답했다.
"대신해서 선물이라니……" 태양이 머리를 안고 두 바퀴 굴렀다. 그는 이런 행동은 반려자끼리만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했다.
사실……상관없긴 했다. 그는 페가수스자리 A가 그의 반려가 되기를 바라기도 했으니까.
태양은 갑자기 조금 수줍음을 느꼈다.
페가수스자리 A는? 그도 이걸 원할까?
"그럼, 페가수스자리 A, 당신은 내 반려가 되길 원하나요? 궁수자리 KW와 데네브 같은 그런 거요~"
태양이 호기심에 물었다.
페가수스자리 A는 대답하지 않았다.
태양은 페가수스자리 A가 아마 부끄러울 것이라 생각해 조용히 기다리고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리다 보니 결혼식이 시작될 시간이 되었다.
페가수스자리 A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결혼식 때 피어난 전파의 아름다움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캄캄한 우주의 속 화려한 축사에 모두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궁수자리 KW와 데네브도 인사말을 할 때 태양에게 감사했지만 태양은 여전히 즐겁지 않았다.
페가수스자리 A는 자신의 반려가 되고 싶지 않은 것 같다.
그는……사실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지?
하지만 자신은 그를 너무 좋아한다……
너무 좋아해, 너무 좋아해 너무 좋아해.
태양의 고민은 하루아침에 슬픔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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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또 학대당한다고?! 아놔_(:з」∠)_
달콤한 글을 쓸 때마다 학대당한다 그러고 막장 정극을 쓸 때마다 맹탕 취급받는 건물주 울어욧QwQ
오늘 완결 스트레스 안 받아요. 한 발 남았어요.
황혼 로맨스라니ㅋㅋㅋㅋㅋ 너무 싫어! 태양은 이제 막 적색 거성 대열에 들어섰거든요!
[과학 보급 하나 하자면, 적색 거성이 된 태양은 이미 지구를 먹어치운 지 오래임 흥칫!
6
태양의 슬픔이 너무 뚜렷해서 신혼인 데네브도 발견하였다.
그는 궁수자리 KW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서 태양과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우리 작은 태양이 기분이 안 좋아?"
"……응."
태양이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여 데네브의 몸에 기대었다. 그는 몹시 괴로워 보였다.
"왜 그래?" 데네브는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다이어트 때문에 그래?"
"아니야……" 태양은 고개를 저으며 말하려다가 또 멈추었다.
데네브는 그가 말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계속 물어보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태양이 요즘 은하중심에 자주 간다면서? 거기엔 블랙홀이 있으니까, 조심해."
"블랙홀?" 태양이 펄쩍 뛰더니 놀라서 물었다.
"그래, 무엇이든 먹는 블랙홀, 아주 무서워." 데네브는 장난기가 올라와 어린아이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한 걸음만 잘못 가도 삼켜져서 찌꺼기도 남지 않는다니까."
태양은 자신의 밝기가 순식간에 몇 등급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내핵이 차갑게 식었다.
페가수스자리 A……그때 페가수스자리 A가 자신에게 대답하지 않았는데, 먹힌 건 아니겠지!
"그럼, 거기 사는 페가수스자리 A는 위험하지 않을까요?!"
태양이 다급하게 입을 열어 물었다.
"하? 페가수스자리 A?" 데네브의 코로나가 흔들렸다. 이 질문은 더할 나위 없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가 어떻게 위험할 수 있겠어, 그가 바로——으악! KW가 왔어!"
"망했다, 간통 현장을 걸렸어!" 데네브는 즉시 태양을 들이받아 그의 몸을 가리고 낮은 소리로 외쳤다. "빨리 도망가!"
간통 현장을 걸려……?
태양은 반응하지 않다가 데네브에게 밀려 빠르게 떠올랐고 무의식적으로 은하중심 방향으로 돌진했다.
"……간통을 걸리다니, 내가 너한테 그렇게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니?"
궁수자리 KW는 불쾌한 듯 품속의 데네브를 휘감았다.
"응응, 넌 나한테 자신 있어. 나도 너한테 자신 있어~"
데네브는 능숙하게 반려의 마음을 달래며 태양이 멀어지는 방향을 한 번 바라보았다.
페가수스자리 A라……그런 거였군.
그들도 서로를 믿어야지.
그리고, 너 자신을 믿어야 해, 작은 태양.
태양의 머릿속은 온통 페가수스자리 A가 블랙홀에 먹힌 비참한 광경이었다.
그는 은하중심으로 빠르게 돌진해 억측 속에 궁지에 몰린 페가수스자리 A를 구하려다 저도 모르게 너무 가까이 접근했다.
"태양?" 페가수스자리 A는 태양이 다가오는 것을 깨닫고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너 왜 왔어……"
태양은 자신의 생각에 잠겨 목소리를 억눌러 중얼거리는 그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
페가수스자리 A는 점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는 태양의 이름을 부르며 주의를 주었다. "너 속도가 너무 빨라, 좀 천천히……태양? 말 들어, 멈춰! 태양! 조심——"
그는 거의 목이 쉬고 힘이 다해서야 비로소 정신이 나가 있던 태양을 깨웠다.
"페가수스자리 A?" 태양은 흥분해서 입을 열었다. "너 먹히지 않았어?!"
"……지금 먹히게 생긴 건 너야! 빨리 가!"
페가수스자리 A는 태양의 이상한 질문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식욕에 대항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태양 이 덜렁이가 단번에 그의 강착 원반에 뛰어들었으니 더 이상 물러나지 않으면 그의 인력에 의해 찢겨버릴 것이다!
"에?" 태양은 이제야 자신의 처지를 깨달았다. 그는 이미 텅 빈 성역星域의 가장자리까지 날아갔는데, 더 앞으로 나아가면 기이한 선류가 흐르고 있었다.
만약 그것이 블랙홀이라면……
태양이 황급히 뒤로 떨어져 1 피코초의 거리를 벌렸다.
"휴——"
페가수스자리 A가 길게 숨을 내쉬었다. 방금은 너무 위험했다. 그는 하마터면 자신의 마음에 둔 상대를 잡아먹을 뻔했다!
만약 그랬다면 그는 증발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이 먼저 폭발해 버렸을 것이다.
그는 뒤늦은 공포에 입을 열 힘이 거의 없었다.
태양은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데네브의 충고를 한바탕 쏟아냈다. 페가수스자리 A가 주의하지 않아 블랙홀에 먹힐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블랙홀이 무섭다니까요! 당신은 그런 거 가까이 가지 마세요. 만약에……만약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태양의 목소리가 온통 떨리기 시작했다.
페가수스자리 A가 먹히지 않은 이상, 지난번의 거절은 사실이었다.
이미 충분히 오랜 시간 준비가 되어 있어선지, 페가수스자리 A가 먹혔을지도 모른다는 구상이 그에게 준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태양은 거절당한 것도 크게 슬프지는 않았다. 그런데 왜 아직도 목이 메는지는 태양 자신도 잘 알 수 없었다.
그는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나는 오지 않을 거예요. 혹은 당신이 다시 내가 놀러 오길 원해도 돼요. 나는 다시는 반려 같은 멍청한 소리는 하지 않을 거예요……하지만 당신 스스로는 반드시 조심해야 해요. 블랙홀 같은 나쁜 물건은 절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세요!"
페가수스자리 A는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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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가 아니라 댓글에 답장하는 거예요. 누를 필요 없어요.
2013-05-18 16:47
어, 글은 재미있어요, 하지만 밝고 거대한 항성은 모두 젊을 텐데……
re:
1. 글에서 "밝음 明亮 "이라는 개념을 언급한 것은 데네브뿐입니다. 데네브는 실제로 무척 밝은 청색 초거성이에요. 직접 찾아보셔도 돼요……찾아보기 귀찮다면 저녁에 고개만 들어도 날씨가 좋으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2. 적색 거성 & 적색 초거성 & 청색 초거성은 모두 체형이 거대하고 주계열성 시기가 지났기 때문에 당신의 "거대한 항성은 젊다"는 개념은 옳지 않습니다.
초거성들은 모두 매우 밝고 광도가 가장 강한 항성이에요. 때문에 당신의 "밝은 항성은 젊다"는 개념도 옳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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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있어, 총알받이 남자 배우가 주인공으로 승급하면 어때!
7
태양은 분명치 않은 와중에 페가수스자리 A는 말도 하기 싫을 정도로 그를 미워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 고백을 후회했다. 고백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페가수스자리 A와 이야기를 나누고 웃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말은 이미 나왔고, 좋은 게 좋은 거다.
태양의 강한 정신은 앞의 심연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대답하지 않는다면 묵인한 걸로 알게요. 블랙홀을 조심해야 해요. 전 다시는 오지 않을게요……다시는 폐를 끼치지 않을 거예요."
……그럴 수 없겠지만.
태양은 마음속으로 작은 주석을 달았다.
대부분의 경우 그는 자신의 의지력을 별로 믿지 않는다. 특히 페가수스자리 A가 그에게 있어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는.
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천천히 떠올라 아련하게 심연을 바라보다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
미처 몸을 움직이기 전에 페가수스자리 A가 먼저 대답했다.
"태양."
"응?"
"너 블랙홀이 그렇게 싫어?"
"에이……그래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하지만 조심해요——"
"——내가 바로 블랙홀이야."
침묵.
"……뭐, 라고요?"
"내가 바로 블랙홀이야. 페가수스자리 A, 즉 은하중심의 블랙홀이야……미안해, 만났을 때 진실을 알려주지 못해서. 몰랐어……네가 블랙홀을 이렇게 싫어할 줄은 생각지 못했어."
"……잠깐만, 난 아니에요——"
"나는 너를 좋아해."
"에이?"
"나는 너를 좋아해. 페가수스자리 A는 너를 좋아해. 슬퍼하지 마, 나의 작은 태양. 하지만 페가수스자리 A는 블랙홀이야. 그래서 너를 받아들일 수가 없어. 너도……블랙홀을 좋아하지 않고. 미안해."
"아?"
"그리고,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어줘서 고마워. 나의 사랑하는 작은 태양."
"고, 고마워하실 거 없어요."
태양이 무의식 중에 그들의 처음 대사를 반복하자 페가수스자리 A가 소리 내 웃었다.
태양은 갑자기 괴로워하기 시작했다. 오늘 자신이 한 모든 것이 너무 창피하다고 느꼈다. 그는 제자리에서 뒹굴며 머리를 감싸 안았다. "당신이 방금 한 말, 모두 사실인가요?"
"응."
"그러니까, 당신은 애초에 블랙홀이 당신을 잡아먹을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거네요."
"……맞아."
"먹힐지도 모르는 건 사실 매일 찾아오는 저인 거죠."
"……응."
"하지만 저는 그래도 올 거예요."
"……"
"그리고 조금도 후회하지 않아요."
"저는 당신을 좋아해요. 그리고 이렇게 당신을 좋아하는 저 자신도 좋아해요."
태양은 페가수스자리 A의 블랙홀 강착 원반 밖에 앉아 가벼운 소리로 고백했다.
"저는 블랙홀이 싫지 않고 뚱뚱한 제 모습도 싫지 않아요. 그러니 제가 고맙다고 말해야 해요. 저와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요. 그러면 제 반려가 되어 주시겠어요?"
페가수스자리 A는 잠시 침묵하다가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는 내가 무섭지 않니?"
태양은 고개를 저었다. "안 무서워요.
페가수스자리 A가 말했다. "내가 너를 잡아먹을 수도 있어."
태양은 잠깐 생각해보고 말했다. "제가 조심할게요."
페가수스자리 A는 웃음을 터뜨렸다. "조심해야 할 건 나야."
그는 강착 원반을 조심스럽게 뻗어 태양이 마치 자신의 품에 안겨있는 것처럼 기댈 수 있게 회전 속도를 조절했다.
페가수스자리 A가 말했다. "그럼, 우리 함께 있자."
태양은 의아한 듯 고개를 옆으로 돌려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 "우리는 줄곧 함께 있지 않았나요?"
"……응, 우리는 줄곧 함께 있었어."(함께 있다의 원문은 在一起, 사귄다는 의미기도 함)
페가수스자리 A는 부드럽게 대답했다.
그리고 칠흑 같은 우주에 아름다운 전파가 피어났다.
태양은 그것이 자신이 평생 동안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광경이라고 느꼈다.
THE END
▼
여러분 왜 BE로 뇌보정하는 거야 이렇게 순수하고 달콤한 HE 귀요미를!
태양과 페가수스자리 A가 서로 아끼며 사랑하고 여생을 함께하는 HE 달달물인데!
마지막에 방출된 전파는 사실 X선이에요. 강착 원반 전자 싱크로트론 방사광 발생 콤프턴 산란 이후의 X선! 태양의 잔해가 아니라고요! 28층 아가씨, 뇌보정 고마워요! 순식간에 이 글이 선정적이고 폭력적으로 느껴지게 만들었어요!
항성은 사실 행성이 항성을 에워싸고 도는 것처럼 블랙홀을 에워싸고 돌면서 큰 호선을 그을 수 있어요! 믿지 못하겠으면 옆집 백조자리 X-1을 보세요! 그들은 HE니까!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초거성과 밀집성 블랙홀 선생!
매번 HE가 열린 결말 취급당하는 건물주는 울면서 달려가버린다구욧 Q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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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만약 여러분이 반드시 태양이 블랙홀에 먹히는 것으로 뇌보정하겠다면……먹은 후에도HE(HE라고 쓰고 동반자살이라고 읽음) 가능해요! 호킹 복사! 그런데 이건 너무 비과학적이에요……흥미가 있으면 직접 바이두로 가요 난 안 쓸 거니까_(:з」∠)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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