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급변호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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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급율사 제2장 - 실습생 (2)
실습생 (2) 사실 처음에는 그들 사이의 사제관계가 그렇게까지 엉망은 아니었다. 메이즈 대학교는 신입생이 입학한지 3개월이 되면 자신의 직계 지도자로 교수 한 명을 선택하는 전통이 있었다. 다시 말해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교육 과정에 적응하자 마자 신속하고 침착하게 자신의 미래를 위한 길을 명확하게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출발점이 아주 훌륭하나 실제로 집행하면 마치 장난 같았다. 해마다 신입생의 선택 시즌이 되면 선배들이 교내 전자시장에 모여 자애로운 표정으로 선택 공포증 치료, 교수를 차지하기 위한 추첨 번호 등을 제공하는 AI를 직접 만들어 판매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엉터리였던지라 결국 결과는 비슷했다——대부분 학생들은 첫인상이 좋은 교수를 선택했다. 구옌의 성격으로 봤을 때, 옌수이즈..
2020.10.10 -
일급율사 제1장 - 실습생 (1)
실습생 (1) 11월 말, 데카마의 초겨울, 중앙광장의 아침 종소리가 들려왔다. 회색 비둘기가 날개를 치며, 마찬가지로 회색의 먼지 낀 하늘을 스쳐 지나갔다. 어둡고, 춥고, 불길함이 치솟았다. 이 얼마나 좋은 날인가. 집을 털리고 임종을 지키는 사람에게 알맞은 날이었다. 참으로 이 때 옌수이즈(燕绥之)의 심정에 잘 어울렸다.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그는 일급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성간 메이즈대 로스쿨 학장을 지내며 유명인사들이 모인 가든파티에 단정하고 아름다운 차림새로 참석하곤 했는데...... 얼마 안 가서 빈털터리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오전 8시로, 그는 데카마 서부의 가장 혼란스러운 암시장에서 한 편으로는 느릿느릿 커피를 마시며, 다른 한 편으로는 길거리 상점들의 혼잡한 표지판을 둘러보며 걷고..
202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