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거리 1화 [287km?]
287km? 일이 생긴 이후 팅솽庭霜은 마치 너무 오래 방치된 냄새나는 건어물, 혹은 장마철 베란다에서 제대로 마르지 않은 뽕 브래지어와 같았다. 휴대전화가 바닥에 누워 흔들리더니 동시에 화면에 메시지가 하나 들어왔다. "형, 며칠 휴가 내고 나한테 와. 내 친구들은 이런 일이 생기면 다 휴가 내고 기분전환하러 나가." 팅솽은 너무 많이 마셔서 잠을 자느라 휴대전화의 진동을 듣지 못했다. 그는 다음날 점심 때 일어나서 바닥에서 휴대전화를 주웠다. 화면에 있는 소식은 이미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가장 최근 것은 동학인 송신宋歆이 보내온 것이었다. "팅솽 너 죽었어? 오늘 개강 첫날인데, 월요일, Robotik① 첫 수업! 너 감히 안 오려고? 빨리 교수님께 이메일 보내서 사유를 설명하면 구제할 수 있..
2021.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