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파파(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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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제6장 마지막 여름 (상)
제6장 마지막 여름 (상) 대학 입시 결과가 나왔을 때 차이동동은 이미 가족과 의견 일치를 본 상태였다. 그는 의학을 공부하고 싶으며 부모님 곁을 떠나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대학의 이전 합격선을 알아봤는데 자신은 간신히 범위 안에 들 수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당연히 이러한 이유를 거절할리 없었다. 덩샤오원은 성적이 과연 그녀의 예상대로 평소 수준에도 못 미쳐, 재수와 평범한 대학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했다. 어쨌든 인생은 영원히 하나, 또 하나 이어지는 선택이었다. 그녀는 재수를 포기하고 매우 멀고 번화한 도시로 떠나기로 결정했다. 아마 덩샤오원에게는 이미 자신이 가고싶어 하던 곳이 아니기 때문에 어딜 가든 별 상관없는 일인듯했다. 8월 중하순 어느 날, 차이동동은 루쥬의 집 바닥에 엎드..
2021.02.26 -
공생 제5장 또 하나의 여름 (하)
제5장 또 하나의 여름 (하) 여름 방학 동안 차이동동의 어머니는 그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그를 데리고 여행을 갔다. 그는 리조트에서 기념품을 많이 샀다. 저녁에는 몰래 루쥬의 전화를 받고 말했다. "응, 난 며칠 후에 돌아가, 너랑 같이 바닷가로 바람 쐬러 갈 거야." 그의 어머니는 별 생각 없이 물었다. "동동, 어느 대학에 가고 싶니?" 그에게 물었다. "동동, 무슨 전공을 배우고싶은지, 아니면 돌아가서 외삼촌에게 가서 어디가 좋을지 조언 좀 부탁해볼래?" 그에게 물었다. "동동, 이전에 너와 너희 반 그 이름이 뭐였지, 여자애가 함께 노는 걸 자주 봤는데, 그 여자 아이는 시험 어떻게 봤니? 그 애는 어느 대학에 간대?" 차이동동의 기분이 좋을 때, 그는 어머니에게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에..
2021.02.19 -
공생 제5장 또 하나의 여름 (중)
제5장 또 하나의 여름 (중) 대학 입시가 끝난 날 차이동동은 반 친구들과 함께 가진 술자리에서 술을 많이 마셨다. 평상시 엄숙하던 선생님도 테이블에 앉아 웃으며 밝은 미래를 기원했다. 차이동동은 머리가 어지러웠다. 잠시 동안 오늘 오후 그 문제는 틀리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고, 잠시 동안 또 저녁에는 샤오쥬의 집에 가서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몽롱한 중에 그의 친구 중 한 명이 크게 외치는 것이 들렸다. "사귀어라!" 이어서 수많은 목소리가 따라 왔다. "사귀어라! 사귀어라!" 떠들썩한 잡음 속에서 그와 대각선 맞은 편에 앉은 덩샤오원이 보였다. 덩샤오원의 술을 마셔 분홍빛으로 상기된 뺨이 보였고, 덩샤오원이 눈을 들어 그와 시선을 맞추는 것이 보였다. 반 친구들 전체가 사귀라고 떠들 때 이미 서로를 ..
2021.02.15 -
공생 제5장 또 하나의 여름 (상)
제5장 또 하나의 여름 (상) 차이동동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 태양이 온 세상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이는 분명 날씨가 너무 더운 원인이었고, 날씨가 너무 더워 그의 발걸음은 촉박해졌다. 어서 에어컨이 있는 방에 가고 싶어 서둘러 걸었다. 그래서 그는 거의 절박하게 루쥬의 집에 들어가 계단을 올라가서 성급하게 곧바로 방문을 밀어 열었다. 에어컨의 찬 바람이 차이동동의 얼굴을 스쳐갔다. 그는 루쥬의 이름을 반쯤 외치다가 돌연 멈추었다. 루쥬의 숨소리가 조금 무거워져 있었다. 문에서 움직임을 듣자 그는 가볍게 숨을 골랐다. 그는 마치 우스꽝스럽다는 듯, 또 마치 별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차이동동, 너 그러면 안 돼, 그렇게 아무렇게나 내 방문을 열면." 차이동동은 자신이 문에 닿아있는 손부터 시작해..
2021.02.12 -
공생 제4장 바깥 세계 (하)
제4장 바깥 세계 (하) 날씨가 더욱 더워졌을 때, 차이동동의 어머니는 이미 루쥬의 방문을 직접 두드리러 올 정도로 발전했다. 그녀는 루쥬의 면전에서 차이동동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입으로는 화를 내며 투덜거렸다. 때때로 루쥬는 고개를 들어 그들의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는 가벼운 목소리로 아주머니를 부르고 또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차이동동, 또 만나." 다음 날 수업을 마친 차이동동이 또 그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는 물었다. "내일도 나를 만나러 올 거야?" 차이동동의 대답은 언제나 같았다. "그럴 거야." 대학 입시를 앞두고 학교에 머무르는 마지막 날, 차이동동은 많은 소지품들을 안은 채 바로 루쥬의 집으로 갔다. 그는 발로 루쥬의 방문을 열며 기쁘게 외쳤다. "드디어 해방이야." 그 때 피..
2021.02.09 -
공생 제4장 바깥 세계 (중)
제4장 바깥 세계 (중) 그날 밤 차이동동은 루쥬의 집에 머물렀다. 그는 루쥬와 같은 침대에 누워있었다. 커튼 틈으로 스며든 별빛이 탁자에 뿌려졌다. 루쥬의 숨소리가 가볍게 그의 귓가에 나부꼈다. 한참 후 그가 루쥬가 이미 잠들었다고 생각했을 때, 루쥬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 "덩샤오원은 X시에 있는 대학에 가고 싶다고 했어." 차이동동은 우 소리를 내었다. 루쥬가 말했다. "너무 멀어." 차이동동은 말이 없었다. 루쥬의 손이 차이동동의 팔에 가볍게 닿았다. "너 잠들었니, 차이동동?" 차이동동은 또 우 소리를 내었다. 루쥬가 그에게 물었다. "넌 어디 대학에 가고 싶어?" 차이동동은 작게 말했다. "아직 잘 생각해보지 않았어." 루쥬는 이불 속에서 몸을 옮겼다. 목소리는 약간 어린 아이 같은 천진함을 ..
2021.02.07 -
공생 제4장 바깥 세계 (상)
제4장 바깥 세계 (상) 차이동동은 루쥬의 집에 가는 것을 피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유까지 생각해두었다. 만약 누군가가 물어보면 정정당당하게 고3이니 공부하느라 바쁘기 때문이며, 마지막 몇 백일 동안 더 노력해서 자신을 좀 더 멀리 보내려 한다고 말하려 했다. 그의 어머니는 그가 다시는 루쥬의 집에 가지 않은 것에 더할나위없이 크게 안심하여 심지어 그가 매주 30분씩 나가서 농구를 하도록 허락하기도 했다. 11월 말, 학교에 심겨 있는 은행나무의 잎이 절반 이상 떨어진 계절, 차이동동은 반나절 휴가를 낸 덩샤오원이 붉은 눈으로 교실에 들어서는 것을 보았다. 잠시동안 그를 쳐다본 덩샤 오원은 자리에 조용히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방과후 교실에서 일부러 꾸물거리다 교문을 나섰을 때, 루쥬가 나무 밑에 머리를..
2021.02.06 -
공생 제3장 소녀의 내음 (하)
제3장 소녀의 내음 (하) 보이지 않는 소년의 진지한 부탁을 누가 거절할 수 있을까? 아무튼 덩원샤오는 아니었다. 그녀는 여름 방학이 시작되자 자주 루쥬의 집에 나타났다. 때로는 숙제를 가져와서 했고, 때로는 그저 루쥬의 방에 틀어박혀 그와 잡담을 나누기도 했다. 처음에는 여전히 차이동동과 함께 왔는데, 여름방학이 대부분 지나가자 그녀는 이미 루쥬의 방에 들어가는 것에 완전히 익숙해져서, 루쥬와 잡담하거나 단지 방안에 함께 틀어박혀 있곤 했다. 농구를 하고 땀을 줄줄 흘리던 어느 날, 차이동동은 자신이 루쥬를 데리고 바닷가에 바람을 쐬러 가기로 했던 것이 떠올라 농구공을 안은 채 온몸이 땀범벅이 되어 루쥬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의 움직임은 매우 거칠었고 소리도 매우 컸다. 그는 건물 아래에서부터 이미 루..
2021.02.05 -
공생 제3장 소녀의 내음 (상)
제3장 소녀의 내음 (상) 차이동동은 기말 고사가 끝나면 그의 친구들을 데리고 루쥬의 집에 놀러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함께 농구를 하는 형동생 몇 명과 평소 그들을 응원하는 여학생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했다. 루쥬는 매우 기대했다. 어떻게 기대되지 않겠는가. 그는 이미 수박 주스와 CD 플레이어, 콘솔 게임을 준비해두었다. 차이동동이 네다섯 명을 데리고 그의 방문에 들어섰을 때, 그는 책상 앞에 앉아 이전에 차이동동에게서 가져온 장식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차이동동이 그의 이름을 부르자 그는 고개를 돌렸다. 문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떠들썩한 것이 분명 차이동동 혼자가 아닐 터라 루쥬는 눈을 구부리며 웃었다. "얘들아, 반가워." 문 앞에서 많은 목소리가 인사를 했다. 그중에는 한 여자 아이의 목소리도 있었..
2021.02.04 -
공생 제2장 소년의 속내
제2장 소년의 속내 차이동동은 거실에서 물 한 잔과 함께 자른 수박 한 접시를 가지고 들어왔다. 루쥬는 이미 자신의 침대에 앉아 있었다. 그는 침대에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무언가 들으려는 듯이 고개를 작게 갸웃거리고 있었다. 차이동동은 손에 물건들을 들고 그의 앞으로 다가가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샤오쥬, 아주머니가 수박 반을 잘라 주셨어." 그는 웃었다. "내가 자른 다음 가져다 줄게." 루쥬는 차이동동 쪽을 향해 눈을 구부리며 웃었다. "차이동동, 넌 정말 착해." 차이동동은 하하 웃고 일부러 겸손한 모양으로 말을 이었다. "당연한 일인 걸." 이에 루쥬의 눈이 다시 구부러졌다. 차이동동은 허리를 굽혀 루쥬의 손등에 물컵을 부딪히며 부드럽게 말했다. "자, 샤오쥬, 물 마셔." 루쥬가 손바닥을 움..
2021.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