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약(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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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약 제17장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21.08.21 -
해약 제16장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2021.08.01 -
해약 제15장
제15장 쟝위둬는 수도 없는 불면의 밤을 겪었다. 기본적으로 혼자 어둠 속에서 눈을 뜬 채로 앉아 있거나 혹은 눕거나 했고 이따금 몇 사람을 불러 함께 술 마실 곳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불면은 단순히 잠이 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각종 고통, 졸음, 두통에다 이유없이 온몸이 저리고 아프다. 그래서 잠을 못 자는 밤에 더 나은 방식은 혼자 있는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이렇게 집안에 앉아 함께 잠을 못 이루는 사람과 앉아 한밤중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그것도 전혀 그와 같은 길바닥 생활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어디서 왔는지도 불분명한 사람이다. 그는 잠시 믿을만하다가도 또 의심이 가중되는 폐물 도련님이다. 잡담할 게 뭐가 있는가? 도무지 무슨 화제가 떠오르지 않는다. "술 있어?" 청커가 물었다. ..
2021.07.24 -
해약 제14장
제14장 "열쇠 갖고 나가는 것도 잊을 수가 있어?" 천칭은 차 안에서 깜짝 놀라 물었다. "난 여태 살면서, " 청커는 눈썹을 찡그렸다. "밖에 나올 때 열쇠를 갖고 나와야한다는 개념이 없었어." "오, " 천칭이 어리둥절해졌다. "너희 동네는 치안이 좋나보네, 잠글 필요도 없고......" 쟝위둬는 손을 뒤로 해 천칭의 뒤통수를 때리며 뒷말을 돌려보내고는 그를 향해 말했다. "일단 타." 청커는 뒷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그는 이미 바람을 안으며 한참을 걸어 사람이 곧 날아갈 지경이었는데, 마치 자신이 쟝위둬의 이 말을 기다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차가 출발하자 그는 조금 어지러워서 토할 것 같았고, 서둘러 차창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쉬딩이 대리기사를 불러 그를 데려다 줄 때만 해도 ..
2021.07.20 -
해약 제13장
제13장 쟝위둬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소파에 눈을 감고 누워 머리를 팔에 벤 채 마치 잠이 든 듯했다. 하지만 청커가 그의 비틀린 눈썹과 계속 움직이는 속눈썹을 보니 잠든 게 아니라 불편한 것 같았다. 아름다운 병美丽的事? 청커는 총호법이 말한 게 뭔지 알 수 없었지만 휴대전화로 아무렇게나 "아찔미眩晕美"를 쳤더니 메니에르 증후군美尼尔氏综合症임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추측해봤을 뿐, 병원에 가본적은 없다고 했지만 그는 이 병과 관련된 설명을 살펴보았다. 돌발성이며 발작을 일으켰을 때 환자는 눈을 잘 뜨지 못하고 몸을 돌릴 수 없다...... 누워서 안정을 취해야 하며 서둘러선 안 되고 담백한 저염식을...... 담배, 술, 차는 금기이다...... 그는 만약 진짜 이 병이라면 쟝위둬는 아마 누워서 안..
2021.07.20 -
해약 제12장
제12장 청커는 자신의 눈앞에 내동뎅이쳐진 문을 노려보며, 무언가를 말해야할지, 아니면 조용히 기다려야할지, 아니면 돌아서야 할지 잠시 반응이 헷갈렸다. "잠시만." 안에서 쟝위둬의 잠긴 목소리가 들렸다. "오." 청커가 대꾸했다. 쟝위둬의 목소리는 아까의 전화 속 목소리와 거의 비슷했고 심지어 더 잠긴 것 같았다. 병이 난 것일까? 청커는 그의 안색에 병색이 있었는지 떠올리기 위해 머릿속 쟝위둬의 알몸 장면을 지우려 애썼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는 생애 처음으로 누군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그에게 문을 열어준 것이라 충격이 다소 컸던 듯하다. 그는 몇 번이나 노력했지만, 여전히 눈앞에 쟝위둬의 알몸이 아른거렸다. 심지어 그가 미처 통제하지 못한 탄막까지 흘러나왔다. 몸매 좋네. 아..
2021.07.17 -
해약 제11장
제11장 쟝위둬가 문을 나서니 천칭은 이미 엘리베이터를 누르고 있었다. 청커는 문을 닫지 않은 채 문가에 서서 지켜보았다. "배웅 안 해도 돼." 천칭이 말했다. "우리끼리 내려가면 돼." "어떤 게 내가 너희를 아래까지 배웅할 것이라는 착각이 들게 만들었지?" "네가 문을 안 닫았잖아." 천칭이 말했다. "...... 그래." 청커는 한숨을 쉬며 문을 닫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천칭은 쟝위둬를 부축해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그가 우리들 배웅해주려던 거 아니야?" 천칭이 말했다. "안 그럼 왜 문을 안 닫았겠어. 내 분석이 맞지?" 쟝위둬는 엘리베이터 벽에 기댄 채 층수가 바뀌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건 예의야. 우리가 복도에 서 있으니까 그는 당연히 문을 닫을 수 없지." "그래?" 천칭은 어..
2021.07.14 -
해약 제10장
제10장 청커가 담벼락에서 길가로 돌아왔을 때도 저쪽에는 아직도 웅성거리며 적잖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원래 쟝위둬의 그 동료들은 어떻게 됐는지 다시 보고 싶었지만, 그는 또 쟝위둬의 그 말을 떠올렸다. 누구 하나 자기를 사람으로 여기질 않는다. 이 누구 하나 안에 그 자신이 포함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갑자기 재미가 없어진 청커는 돌아서서 마트로 천천히 걸어갔다. 몇 걸음 걸은 후 그는 다시 한 번 이전에 쟝위둬가 사라졌던 그 길을 돌아보았는데...... 지금 각도가 바뀌고나서 보니 그곳은 전혀 길이라고 할 수 없고, 건물과 담 사이의 좁은 통로일 뿐이었다. 게다가 아주 어두워서 쟝위둬가 그곳에서 걸어 나온 것을 몰랐다면 그는 애초에 거기에 통로가 있는지 알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 쟝위둬는 틀림없이..
2021.07.09 -
해약 제9장
제9장 청커는 쟝위둬를 따라 식당에 들어갔다. 그의 동생들이 뒤를 따랐는데, 그는 순간 자신이 마치 천칭의 총호법 자리를 빼앗은 것 같아서 어색해졌다. 하지만 계속 식당 입구에서 청이와 눈을 부릅 뜨고 노려보는 것에 비하면 이런 결말은 이미 완벽하다. 청이는 아직 문 밖에 서 있는 건지 아니면 식당에 들어온 건지 그는 몰랐고, 돌아보지도 않았다. "몇 분이세요?" 한 종업원이 와서 물었다. "여섯 분." 쟝위둬가 말했다. "2층에 테이블 있어요?" "있습니다." 종업원이 대답했다. 청커는 재빨리 머릿속으로 인원수를 세어보고는 쟝위둬가 그까지 포함한 것을 깨닫고 순식간에 조금 머쓱해져서 쟝위둬를 부르려 했지만 쟝위둬는 그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바로 계단을 올라갔다. 2층에 도착해 쟝위둬가 테이블을 찾..
2021.07.07 -
해약 제8장
제8장 청커는 그대로 엘리베이터 밖에 서서 뛰어오르는 숫자만 쳐다보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쟝위둬가 가길 기다렸다가 내려갈까, 아니면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갈까? 다시 전화해볼까, 아니면 그냥 쫓아가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볼까? 아니면 방으로 돌아가 있을까? 아니, 그는 왜 쟝위둬를 신경쓰는가? 소위 큰형님이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쓰레기통 위에서 싸울 수 있는 그런 놈이 머리를 다친다 한들 무슨 상관이냐...... 그런데 그는 왜 이곳으로 왔을까? 청커는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그대로 여기 서서 쟝위둬가 간 것을 확인한 후 아래로 내려가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엘리베이터의 숫자가 8층에 이르렀을 때 멈추더니 잠시 후 계속 내려가기 시작했다. 바로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의 숫자가 바..
2021.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