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6. 23:27ㆍ완결/《연자软刺》唐酒卿,2017
여린 가시 (软刺)
왜 이렇게 당돌하게 구는가.
친종은 자신에게 물었다.
더는 이런 패턴을 이어나갈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한사람을 좋아한지 여러 해가 지났다. 확실하게 정의내린 뒤부터 눈 속에는 오직 그 밖에 없었다. 그가 잡았던 손이든, 그가 깜빡이던 눈이든 모두 자기 세계의 별처럼, 하나하나 자신에게 각인되어 반짝이며, 눈을 감으면 보이는 광활한 별바다를 이루었다. 말하자면 손금 보듯 아주 똑똑히 알고 있어, 이 사람으로 인해 자신의 온 마음이 반짝이는 것이다. 분명 이미 이런 별바다를 가졌건만, 시간의 유혹에 따라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되었다.
사랑은 끝도 없이 모여들어 억수같은 사랑이 되고, 한 사람의 세계에 밤낮없이 폭우를 내려 방종하게 모든 것을 잠기게 만들었다.
동성애가 무엇인가?
친종은 오랜 시간 동안 반복해서 자신을 철저히 이해하려 했고, 이해했으며, 곤혹스러워 했다. 그는 매일같이 난간에 엎드려 롼쓰의 옆얼굴을 보며 그를 향해 모든 것을 시원하게 털어놓고 싶었다.
그들 사이에는 이렇게 오랫동안, 어떤 비밀도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그는 소꿉친구라는 명분으로 얼마나 자주 롼쓰의 몸과 감정을 건드렸는지 모른다.
이것은 공평한 싸움이 아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약점과 공격 방향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시작 여부를 결정짓는 선택권은 롼쓰의 수중으로 넘겼다. 그는 롼쓰의 어떠한 의사든 존중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참고 견디기만 하진 않았다.
그는 거침없이 공격하려고 했다.
다음날은 과연 비가 내렸다. 창가의 수양버들에서 물줄기가 쏟아졌다. 롼쓰는 추리 소설을 집어들고 어색한 번역투에 빠져들려 했지만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져 한참동안 한 페이지도 넘어가지 못했다.
연못은 '타닥타닥' 죽도록 비를 맞았다 롼쓰는 그게 불쌍했지만 두드려 맞는 것을 막아낼 능력이 없었다. 연못 옆에는 파라솔이 펼쳐져 있었고 아래에 롼셩리와 친종이 앉아 있었다. 롼셩리는 마치 입정하듯 낚싯대를 받쳐들고 비를 보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친종은 한층 느긋했다. 그는 반신을 드러낸 채 턱을 괴고 한창 책을 보며 간간이 할아버지에게 몇 마디 읽어주고 있었다.
매우 여유롭다.
멍하게 그를 엿보던 롼쓰는 아무도 깨닫지 못하자 곧 대놓고 쳐다보았다.
친종, 같은 도시 출신. 용모는 아름답고, 어리고, 재능있다.
롼쓰는 쳐다보며 느릿느릿 끊임없이 쓰고 있었다 : 멀리 보면 가파른 산과 같고, 가까이 보기엔 마치 깊은 못 같다. 물은 졸졸 자신의 깊은 곳에서 흘러나와 세차게 용솟음쳐 자칫하면 근교의 도시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남은 오랜시간동안 진정시키고, 달래고, 지켜줘야 한다. 손바닥에 떠서 세세하게 살펴보면 못이 깊고 물이 검어 어리고 맑은 모양은 아니었다. 그러한즉, 용모는 아름답고, 용모는 아름다우며, 용모가 아주 아름다운 까닭에 마음에 두지 않고 솔직하게 쓴다면......
크악.
롼쓰는 재빨리 종이를 구겨버리고 경악하여 들뜬 생각을 억눌렀다. 친종은 아직도 할아버지와 책을 읽고 있었다. 비에 가로막혀 뭘 읽어주는지 들리지는 않았지만 롼쓰가 보기에 이 자식은 어제 잠도 제법 잘 잤고 정신도 맑고 안색도 좋고 기분도 좋아보였다.
정말 개떡 같은 일이다. 어떻게 자중지란인 사람이 도리어 자신이란 말인가?
롼쓰는 종이에 동그라미를 그리다가 휴대전화의 이점을 깨달았다. 만약 휴대전화가 있었다면 그는 지금 쿵자바오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 인터넷으로 그 뭐야...... 구부러진...... 금속 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금속 링이 강호로 길을 떠날 때 반드시 갖춰야 할 친필 서한, 아니면 '이 몸은 전혀 gay가 아닌데 어째서 그의 온라인 급구를 거절하지 못하는가' 등등, 청소년의 심리활동 문제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무슨 빌어먹을 늦은 사춘기란 말인가?
점심 식사 때 롼셩리와 친종이 돌아왔다. 낚싯대와 파라솔을 거두지 않아 오후에 다시 가야할 듯했다. 롼쓰는 친종과 나란히 앉았다. 뒤쪽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 틈에 두 사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조용했고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싸웠어?" 할머니는 반찬을 내면서 물었다. "오랜만에 무슨 일이니? 서로 대화를 해서 풀어나가야지."
"안 싸웠어요." 롼쓰는 갈비를 보며 조금 처져 있었다. "장난친거예요."
"장난 아니에요." 친종이 젓가락을 집었다. "진지해."
"......"
"둘한테 간섭하지 말아요." 롼셩리는 갈비를 하나씩 집어주었다. "자기들끼리도 한번 싸워봐야지."
"아니에요." 롼쓰가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그렇게 호전적이에요? 그거 큰일이네."
"한판 싸워도 돼." 롼쓰는 갈비를 뜯으며 말했다. "지금은 익숙지 않아서 그래."
"익숙지 않다기엔 너 아침에 꽤 빠르게 달아나던데." 롼쓰는 연골을 '오도독' 소리가 나도록 씹었다. "난 아침에 일어나서 베개를 만져보고 네가 도망간 줄 알았어."
"내가 달아나기 전에 네가 날 상대하지 않았어." 친종이 그를 바라봤다. "어젯밤에 꽤 오랫동안 말 한마디 안했고."
"그건 잠을 보충한 거야." 롼쓰가 말했다. "오늘은 제대로 말 할거야."
"무슨 얘길 하는거니?" 할머니가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너희 둘 정말로 손찌검하지는 마라, 내가 보기에 적절하지 않아. 무슨 상황인지 할머니한테 얘기해주면 경중을 가려주마."
"...... 그래도 우리 둘이 얘기 할게요." 롼쓰는 기침소리를 냈다.
오늘의 갈비찜은 맛이 깊이 배도록 뜸을 들여 시원하고 결이 반들반들 부드러웠고 씹으면 그야말로 혀끝에서 녹는 기분이었다. 감자는 더 맛있게 조려졌다. 고기향에 팔각향이 가득 섞여 입에 넣으면 차지고 부드러웠다. 좋은 반찬이 혀를 차지하자 두 사람은 더 이상 말할 여지가 없어 줄곧 어색하게 눈을 피하며 서로를 보지 않았다.
식사 후 설거지를 할 때 친종은 곁에 서서 그릇을 헹구며 줄곧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한참을 참던 롼쓰에게서 불쑥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 "좀이따 쿵자바오한테 전화할 건데 너 걔한테 뭐 할 말 있어?"
"없어." 친종은 그릇을 닦으며 그를 힐끗 쳐다봤다. "용병을 쓰는 건 반칙이야."
"이건 합리적인 참고라고 하는거야." 롼쓰는 행주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내가 용병을 쓰는 게 왜? 넌 기습했으면서 난 지원 요청도 못해?"
"난 네가 직구 밖에 못 치는 줄 알았어." 친종은 그릇을 차곡차곡 놓아두고 손을 닦으며 롼쓰에게 말했다. "네 쩌는 용병 기대되네. 모셔와, 동지."
롼쓰는 거실로 달려가 살금살금 옆 침실을 둘러본 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를 걸었다. 처음엔 통화 중이었다. 10분 후에도 통화 중이었고, 30분 후에도 그는 망할 통화 중이었다!
쿵자바오는 누구와 국가 대사를 이야기하는가!
마침내 통화가 연결되자 쿵자바오가 물었다. "누구세요? 일이 없으면 바로 끊고, 일이 있으면 빨리 말해주세요. 명을 재촉당하는 기분이니까! 내 쪽에서 뚜우뚜우 소리가 몇 번을 났는지!"
"나 네 큰형님이야." 롼쓰가 말했다. "누가 그렇게 말이 많아? 한 시간이 넘게 통화했잖아, 너."
"크악." 쿵자바오가 목소리를 높였다. "난 또 어느 개자식인가 했더니 역시 너 아니면 이럴 사람이 없지! 우리 형님아, 난 방금 리닝이랑 통화중이었어. 겨우 시간을 내서 영어 얘기 중이었다고."
"하지마." 롼쓰는 소파에 머리를 기댔다. "우리는 더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너 원고 합격했어? 출판한대?" 쿵자바오는 앉은 자리에서 감자칩을 뜯었다. "아니면 너 바오형이 보고싶었구나."
"내가 한가하냐." 롼쓰가 말했다. "진지한 이야기야."
쿵자바오가 감자칩을 '와삭와삭' 씹어먹었다. "굽었어?"
"크악!" 롼쓰는 홱 등을 펴고 제발 저리듯 복도를 쳐다보고 수화기를 가린 채 놀라서 말했다. "너...... 내 몸에 도청기라도 붙여놓은 거 아니야? 솔직히 말해 쿵바오바오!"
"난 너한테 감자칩을 붙였어." 쿵자바오는 냉소했다. "네 그 화장실이 급하다는 듯한 태도, 온종일 떨어질 수 없는 동생,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멍청함, 난 눈감고도 오늘 무슨 일에 이르렀는지 알겠다. 쓰야쓰야, 너도 아무튼 2중을 재패한 전설의 남자건만, 넌 왜 버티질 못했어? 너 뭘 한거야?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관대하게 처리할테니 얼른 설명해보라고. 어어, 나 갑자기 좀 불안한데, 내 동생은 지금 괜찮아? 정서는 안정돼 있어?"
"...... 너 그만해." 롼쓰는 상처입고 말했다. "왜 내가 그의 이러저러한걸 다 챙겨야하는데? 나야말로 무고하고 단순한 어린 청년인데, 연애를 하면서도 손 한 번 안 잡아본 원칙적인 사람인데, 너 그렇게 말하면 지나친 거 아니야? 너 어째서 아직도 먹기만 하는거야!"
"내가 굽은 것도 아니잖아."
쿵자바오는 다리를 찻상에 올리고 TV를 켜 예능채널로 전환한 뒤 말했다. "난 급할 거 없어. 네가 이렇게 서두르는 거 보니까 난 좋은 형제로서 특별히 기쁜데, 너 알겠어? 어때? 무섭냐? 집에 가면 아주머니가 널 때려서 쫓아낼까? 요 몇 년 동안 내가 엄마한테 들볶인 걸 봐. 네가 평생에 한 번 당하는 걸 보게 돼서 아주 뿌듯해."
"이 몸께선 곧은 쇠파이프야!" 롼쓰가 말했다.
"개소리." 쿵자바오는 불쾌해하며 말했다. "어우, 곧은 쇠파이프가 샤징한텐 키스하고 싶지 않으시다?"
"내가 걔한테 키스해야 곧은 거야?" 롼쓰는 기가 차서 웃었다. "이게 무슨 판단 기준이야."
"그래, 너랑 쓸데없는 잡담 그만 할게. 우리 진지하게 얘기해보자, 쓰야. 너희 둘이 같이 돌아간다고 했을 때부터 나는 이 일이 잘못됐다고 생각했어." 쿵자바오는 탐정마냥 아래턱을 쓰다듬었다.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너 고의적이지? 사람을 속여서 네 지반에 넣어두고 손을 써서 유리하게 만들려는 거잖아."
"내가 너 욕하게 만들지 마." 롼쓰가 말했다. "난 아무 것도 안 했어."
"그건 뭘 할 틈이 없었던 거 아냐?" 쿵자바오의 목소리는 당당했다. "어디까지 갔어?"
"아직 시작도 안했거든." 롼쓰는 새까만 TV 화면을 보고 있었다. "위험해."
"너 무서운 거야?" 쿵자바오는 다리를 바꿨다. "너 역겨워? 너 쫑쫑을 보면 토할 것 같아? 마지막 말은 순전히 헛소리니까 대답하지 마."
"내가 뭘 무서워해?" 롼쓰가 말했다. "사람을 잡아먹을 것도 아닌데."
"지금 하기 딱 좋은 말이 있는데, 동성 혐오가 깊을수록 게이라고 하잖아(恐同即深柜). 축하해, 넌 존나 완벽한 게이야." 쿵자바오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넌 수용도가 높구나, 쿵자바오. 어째서 예전엔 못 깨달았을까." 롼쓰는 의심스럽게 말했다. "너 진짜 곧은 거야?"
"내가 곧든 아니든 상관 마, 내 마음은 리닝 것이니까." 쿵자바오는 계속 허물없는 큰형님을 연기하며, 심지어 이 망할놈의 무례한 말투는 무시한 채 자신은 굉장히 상냥하고 온화하게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난 성포용적이야. 동성애가 어때서? 상대방에겐 얼마나 정상적인 일인데.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어울리든, 그들은 제멋대로 구는 게 아니고 난잡하게 사귀는 것도 아니야. 그냥 그렇게 정해져 있는 거야. 누가 가로막을 권리가 있겠어. 그리고 내가 너한테 말해두겠는데," 그는 1초 멈칫하더니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 "리닝과 샤징은 매일 무슨 순애니 탐미 소설 보는 걸 좋아해. 순애, 너 알고 있었냐? 난 오래 전부터 곧은 사람이었는데도 매일 따라서 보다보니...... 아, 퉤, 삼천포로 빠졌네. 내가 너한테 물어볼게. 지금 너한테 기회를 준다면, 넌 예쁘고 사랑스러운 샤징을 원해, 키 크고 가슴이 납작한 친종을 원해? 3초 준다, 하나, 둘——"
"나는." 롼쓰는 진실되게 말했다. "집에 가서 엄마를 찾을 거야."
쿵자바오 : "......"
"이 유독한 놈!" 쿵자바오는 화가나서 감자칩을 꿀꺽 삼켰다. "너희 둘 구부러진 놈들끼리 알아서 해! 크악! 이제 신경 안 써! 뚜——"
"뚜 같은 소리 하네!" 롼쓰가 말했다. "미친놈!"
"안녕, 나의 형제여." 쿵자바오는 재빠르게 말했다. "내가 보기엔 이미 계산 끝난 것 같은데 뭘 이렇게 어리고 순진한 척이야! 난 시시각각 간파하고 있어! 동생이랑 좋은 시간 보내고 영원히 서로 사랑하길 바란다. 돌아오면 우리는 다시 커밍아웃하고 맞아죽을 3단계 계획을 얘기해 보자고. 됐다. 이렇게 해. 내가 전화...... 아, 맞아, 너 저번에 나더러 천린에 대해 알아보랬잖아. 내가 이미 그가 아빠라고 부르게 할 수 있는 증거를 찾았거든. 너 돌아오면 정면승부하자. 끝으로, 쪽쪽!"
진짜 끊었다.
롼쓰 : "......"
용병은 빌어먹을, 이건 틀림없는 적군의 스파이다!
오후에는 먹구름이 겹겹이 끼더니 잿빛 안개에 습기가 가득했다. 롼셩리는 롼쓰를 불러 함께 비둘기들에게 방수포를 덮어 비를 막아주었다. 곧 할머니가 밥을 먹으라고 불렀다.
"쫑즈가 아직 뒤편에 있으니까 네가 좀 다녀와." 롼셩리는 비둘기 둥지를 다시 한 번 점검했다. "얼른 갔다 와, 비가 말도 안되게 많이 오는구나."
롼쓰는 외투를 머리에 덮고 달려서 흙길을 따라 연못가에 도착해 수양버들을 끼고 걸어내려갔다. 파라솔 아래서 친종은 물컵을 안고 할아버지처럼 낚싯대를 받치고 있었다.
민물조개가 안에서 거품을 뱉고 있었다.
"아들, 안녕." 롼쓰가 말하자마자 친종이 고개를 돌렸기에, 그는 말을 보충했다. "조개 말이야."
"이건 내 아들이야." 친종이 말했다. "내가 길렀어."
"그날 약속했잖아." 롼쓰는 롼셩리의 작은 의자에 기대고 앉았다. "한 사람 당 아들 하나."
"기억 안 나." 친종은 낚싯대를 흔들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앉아 있었다.
빗물이 거센 바람과 함께 계속 파라솔 아래로 들이닥쳤다. 추위에 두 사람이 함께 부르르 떨었다. 이 날씨는 정말 사랑을 속삭이기엔 부적합했다. 갈대가 바람에 온통 휘어졌다. 하지만 이렇게 1미터의 간격을 두고 앉아 있으니 마치 집안에 있는 것 같았다. 발코니도 이 정도 떨어져 있어서, 그들은 늘 이렇게 서서 수다를 떨었다.
친종은 자신이 아주 오랜 세월을 기다린 기분이었다. 하늘이 온통 구름이 잠기려 하자 그는 느릿느릿 말했다. "돌아가자."
롼쓰가 응 하고 대답했다. 두 사람은 작은 의자와 낚싯대를 거두고 파라솔을 같이 접은 뒤 앞뒤로 서서 안뜰로 향했다.
친종의 등이 젖어 외투가 달라붙어서 티셔츠가 비쳐보이고 있었다. 두 사람의 티셔츠는 뒤섞어 놓아서 롼쓰는 이 옷이 그의 것인지 친종의 것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기억 속에서 그는 친종의 등을 거의 본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았다. 칭얼거리던 작은 친구에서 점점 내향적인 큰 친구가 될 때까지, 그들은 수년에 걸쳐 서로의 삶에 서서히 스며들어 줄곧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의지해왔다. 그는 분명히 친종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 그는 친종이 어떻게 오늘처럼 무심한듯한 모습으로 변했는지 알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든든한 등이다.
그들은 서로의 영원한 여린 가시이다.
그들은 오랜 믿음을 갖고 부드럽게 손에 찔러넣었다.
롼쓰는 갑자기 멈춰서서 손을 들어올려 흠뻑 젖은 머리카락을 쥐고, 물줄기를 쏟아내는 수양버들 아래 서서 폭우를 가로질러 소리쳤다.
"연애 하자, 너랑 나랑."
작가의 말 :
오늘은 함께 쫑즈를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