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문 4장【충돌】

2020. 7. 8. 00:30완결/《과문过门》Priest,2015

충돌


쉬시린은 1반 학급위원회의 단지서이자 학교 농구팀 소속이었다. 평소 의리를 중시하여, 종종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친구들이 농구장을 차지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가 친해지길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남녀를 불문하고 친해지지 못한 사람이 없었다. 그는 거의 그들 반의 마지막 세 줄의 멋대가리 없이 크기만 한 소그룹의 핵심 인물이었다.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영문을 알 수 없는 안색을 마주한 것은 처음이었다.
 
"
미친놈." 쉬시린은 생각했다
 
 주변의 좋은 인연들은 비굴하게 얻은 것이 아니었다뜨거운 얼굴을 차가운 엉덩이에 붙이는 취미는 없었기에처음에 더우쉰에게 느꼈던 호감은 삽시간에 사라져 버렸다그는 순식간에 더우라는 성을 "호의를 무시한 괴짜란에 끼워 넣었다.
 
그리고 더우쉰그도 아마 영락없는 괴짜일 것이다.
 
만약 괴팍한 다른 사람들을 "마음에  드는 무리"라고 부른다면 괴팍한 더우쉰 학우는 "마음에  드는 " 속할 것이다.
일주일 내내 수업 시간에 지명을 당해 문제를   외에는 더우쉰과 학급  어떤 생물도 정식으로 대화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더우쉰은 매일 교실의 가장 외진 구석에 앉아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타인과 교류하지 않고가끔 뒷문으로 나가서 화장실을 가는  외에는 기본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가 길을 걸을  영원히 고개를 들지 않고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수업 시간만 제외하고 귀에는 항상 이어폰을  채로 주위의 소음원을 차단하고 있었다처음에는 교정이나 복도에서 그를 우연히 만나면 인사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번번이  어르신의 눈길도 받지 못해 점점 그를 상대하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전체 남학생은 쉬시린을 필두로 더우쉰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목요일 오후 마지막 시간은 자습 시간이다쉬시린은 책상 밑에서 교내  코치에게 문자를 보내 미리 농구 코트 사용 시간을 예약했다쉬시린은 일부러 이날을 골랐다차이징이 목요일 저녁엔 출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때만 해도 스마트폰은 아직 엄마 뱃속에서 부화하지 않았고 스마트하지 않은 것도 중고등 학생들에겐 아직 보급되지 않았기에 학생들 사이의 주요 소통 방식은 여전히 쪽지를 전하는 것이었다.
 
쉬시린은 쪽지를 접어 그들 반의 체육위원인 우타오에게 던졌다 : "  가지고 왔어?"
 
우타오는 일반 학생 중에서 체육을 가장 좋아했고체육 특기생 중에서는 문화 수업을 가장 좋아했다중학교 시험 성적이 평소보다  나와서 그는 실험반의 유일한 특기생이었다——하지만 그는 놀기 좋아하고 공부를 싫어했다 매일 힘든 훈련에 대응해야 했기에 실험반에서는 매우 기후와 풍토가 맞지 않는다는 듯이 지내다가  때만 앞장서서 쉬시린 무리와 의기투합할  있었다.
 
우타오가 빠르게  쪽지를 보냈다 : "아니이란이 갖고 있는  같아."
 
이란의 전체 이름은 "위이란余依然"으로매우 가성비 좋은 아가씨였는데다만 키가 178cm이고 몸무게가 78kg ——반에서 제일 마른 여학생의   배였다여학생 교복은 맞는  없어서 부득이하게 남학생 교복을 주문해야 했다그녀는 매일 남녀를 가리지 않고 쉬시린 무리와 어울려 농구를 했다.
 
차이징은 어쩔  없이 그들  사람의 쪽지를  바퀴 전달해주고고개를 돌려 쉬시린의   생물 답안지를 지적했다. "수업 끝나면 제출해야 빨리 !"
 
3 반드시 야간 자율학습을 해야 했기에이번이 그들이 방과 후에 공을 갖고   있는 마지막 학기였다쉬시린의 마음은 벌써 농구 코트로 날아갔고건성으로  가지 유전 객관식 문제를 골라 풀었다기본적으로 수준 낮은 배열 조합 문제로그는 풀면서 머리를  필요도 없었다 끝내고 보니 밑에 있는  실험 설계들은 정말이지 더럽게 길어서 그는 더 이상  뜨고  수가 없었다.
 
쉬시린은 한가롭게 잠시 펜을 돌리더니 꼬물꼬물 움직여 종이  장을 작게 찢어 글씨를 썼다 : "라오차이랑 외할아버지 모두  거니까 네가 다른 사람을 불러우리 하프코트 3 3으로 하자."
 
쪽지를   것을  차이징은 그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쉬시린은 얼른 이를 드러내 웃으며 보증했다. "마지막  장이야."
 
이번에 그는 차이징을 이용하고 싶지 않아서 직접 종이 뭉치를 던져서 우타오의 머리 정중앙을 맞췄다.
 
우타오는 그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고개를 숙여 무언가를  다음 눈에는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되돌려 던졌다안타깝게도 정확도가 떨어져 종이 뭉치는 바람에 나부끼며 정해진 항로를 벗어나더우쉰의 책상 구석에  맞춰 추락했다.
 
쉬시린 : "……"
 
"
너희들 관두라고 했잖아, " 차이징은 한숨을 쉬며 어쩔  없이 펜을 던지고 고개를 돌려 작은 소리로 더우쉰을 불렀다. "더우쉰…… 친구야 쪽지  나한테 줄래?"
 
더우쉰  손자는 틀림없이 들었을 텐데고의로 상대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쉬시린은 얼굴을 찌푸렸다그의 성정은 매우 의리가 있어 누군가가 그를 좋아하면 그도 상대를 좋아하지만제멋대로인 면도 있었다——누군가 그를 싫어하거나누군가 멍청할 때였다.
 
차이징이 보니 도련님이 폭발할 기미가 보여 서둘러 그를 막으려 했다. "그만해내가 가져올게."
 
차이징은 주위를 살펴보다가 선생님이 훔쳐보는 기미가 없는 것을 알아차리고 의자를 약간 옮기더니 정중하게 "미안해"라고  책상 위의 종이 뭉치를 집기 위해 팔을  뻗었다.
 
더우쉰이 갑자기 종이 뭉치를  집더니  모퉁이의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차이징은 느리고 부드러운 성격으로잠시 멍해져서 반응이 없었다그러자 쉬시린이 화가 치밀어 올라 벌떡 일어섰다.
마침 칠리향이 문밖에서 들어올  누가 알았으랴 쌍의 죽은 물고기 같은 눈을 부라리니 창밖으로 뛰어나올 지경이었다. "쉬시린 서서  하는 거니?"
 
차이징이 쉬시린의 손목을 덥석 쥐었다.
더우쉰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쉬시린과 눈을 마주쳤다그의 눈은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었는데조롱 같기도 했고 도발 같기도 했다.
 
"
아무것도 아니에요선생님제가 펜을 하나 떨어뜨렸는데그가 찾는  도와줬어요."
차이징은 말을 마치고 얼른 쉬시린을 잡아당겼다. "빨리 앉아."
쉬시린은 스산하게 더우쉰을 도려낼  쳐다보다가 마지못해 차이징에게 이끌려 돌아갔다.
 
칠리향은 의심스러운  그들 주위를  바퀴 돌다가곰아이들이  이상 소란을 피우지 않자그제야 "또각또각하이힐을 밟고 교탁 뒤로 가서 앉아 교안을 썼다.
 
잠시  차이징은 조심스럽게 쪽지 하나를 전하며 쉬시린의 팔을 건드렸다. "타오 형이  너한테 쪽지   썼어이렇게 추운  너는 어째서 그렇게 열불 내는 거야?"
쉬시린은 아무  없이 우타오의 작은 쪽지를 받아 들고생각했다. "기회가 되면 반드시 그를 혼내줘야겠어."
 
더우쉰은 휴지  장을 뽑아 물을 묻히고 방금  쪽지가 떨어졌던 부분을   반복해서 닦았다우타오가 그날 화장실 입구에 기대어 있던 "늠름한 자태" 아직도 눈에 선했다.
"
쓰레기." 더우쉰은 생각했다  그가 손을 들어 올리자반쯤 젖은 종이 뭉치는 포물선을 그리며 공중을 가로질러 정확히 구석에 있는 휴지통에 떨어졌다.
 
 경미한 동정이 연단 위에 있던 칠리향을 놀라게 하였다칠리향의 시선이 닿자더우쉰은 다시 이어폰을 귀에 꽂아 넣고 방약무인하게 고개를 숙였다그녀는 갑자기 머리가 아파졌다.
칠리향은 더우쉰의 아버지 더우쥔량俊梁의 쇼핑카드를 받았기에  며칠  더우쉰을 신경  주기 위해 암암리에  과목 담당 선생님과  간부들을 두루 찾아보았지만더우쉰은 누구의 빚도 지려 하지 않아 마치 비폭력비협조적인 고슴도치 같았다.
 
칠리향이  끝을 멈추더니 앞줄에 있는 여학생  명을 가리키며 불렀다. "뤄빙  따라 나와보렴."
 
1
반의 학급위원회는 구성이 복잡해서 우타오 같은 무학무능한 체육위원이 있는가 하면쉬시린처럼 내심 선생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단지서도 있었다그리고 뤄빙 같은선생님이 개소리해도 따를  있는 훌륭한 반장도 있었다.
 
다음  수업  체조가 끝나자 뤄빙이 쉬시린을 찾았다. "  도와줄  있니?"
 
쉬시린이 뭐라 말하기도 전에 우타오와 라오청  개자식이 좌우  손씩 내밀어 그를 앞으로 밀었다쉬시린은 급작스러운 일에 멈추지 못해 하마터면 뤄빙의 몸에 부딪힐 뻔했다.
 
쉬시린이 말했다. "시발너희  어디 아프냐?"
 
우타오와 라오청은 "꽉꽉웃으면서 목이  야생 오리가 되었다뤄빙이 쉬시린을 남몰래 좋아하고 있는 것은  전체가 알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쉬시린은 뤄빙에 대해 사실 별생각이 없지만사춘기 소년에게 있어 " 여자애가 나를 좋아한다"라는  자체로 이미 충분히 자극적이었다뤄빙의 얼굴이 붉어지자 그는 갑자기 영문도 모른  어쩔  몰라했다. "그래…… 무슨 일인데?"
 
칠리향은 뤄빙에게 임무를 주었다그녀가 더우쉰과 얘기를 나누고가능한  빨리 그를  집단에 적응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라오청이 듣고서 눈살을 찌푸렸다. "칠리향 머릿속에 혹시 타오 형이 앉아 있는  아니지어떻게 이런 일을 여학생에게 시키지?"
칠리향이 일부러 여학생을 찾은 것은 당연히 아니었다칠리향은 사실  이야기를 쉬시린과 우타오를 포함한 반의 간부마다  번씩 했는데 뤄빙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녀를 상대해주지 않았다.
 
"
꺼져네가 앉아있잖아." 우타오는 라오청에게 먼저 화를 내더니 뤄빙을 향해 말했다. "칠리향 상대할 필요 없어  자식이 그녀의 사생아가 아닌지 의심돼."
 
뤄빙은 난색을 보이며 도움을 청하는  쉬시린을 바라보았다쉬시린은 우타오와 같은 얘기를 하려고 이제  입을  참이었는데 옆에서 갑자기 차이징이 그를 끌어당겼다.
 
쉬시린은 영문을   없었지만 빠르게 떠올렸다——맞다그들 반에는 매년  명이 장학금을 받을  있는데모두 천오백 위안으로 다른 아이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뤄빙은 달랐다그녀는 가난한 학생이었다여위고 작은 여자아이는 집에서 중병이 있는 어머니를 돌봐야 했고 차이징처럼 늦은 시간에 아르바이트할 수도 없었다 장학금 대상은 담임교사가 선발하는 것이다.
 
그녀는 감히 칠리향이 시킨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없었다.
 
"
그럼 가자." 쉬시린이 코를 쥐고 승낙하여 말했다. "도와줄게."
 
6
중은 수업 시간 사이에  가지 체조를 해야 했다하나는 통용되는 "시대의 부름"[각주:1]이고다른 하나는 교내 체조팀이 자체 편성한 것이었다더우쉰은 후자를   몰랐고 배울 생각도 없었다매일 나무 말뚝처럼 대열의 꽁무니에 서서 채로 체조를 마친  곧바로 조용히 자리를 벗어났다.

뤄빙이 그를 불렀지만 더우쉰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냉담하게 그녀를 힐끗 볼뿐이었다.
 
뤄빙은 어쩔  없이 달려서 그를 따라가면서 미리 생각해둔 대본을 재빨리 토해냈다.
"
우리 학교는 매주 월요일마다 수업  체조 점검을 하는데 잘하지 못하면 벌점을 받거든 생각에  아직 자체 체조는   하는  같은데 마침 오늘 저녁에 체육 시간이 있어. 20 정도만 우리  단지서가 너한테 가르치게 해 줄  있을까?"
 
 단좌는 누운 채로 총을 맞고 이가 아픈 듯이 얼굴을   닦았다.
라오청은 팔로 쉬시린의 목을 조르며 목청을 가다듬고 그에게 귓속말했다. "우리  단지서가 너한테 가르치게 해 줄  있을까?"
 
쉬시린은 불명확한 욕설을 내뱉었다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뤄빙이 그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면박을   없었다그녀도 내키지 않을 테지만  참고 하는 것을 봐서라도 승낙해야 했다.
 
더우쉰이 호의를 거절하고  자리에서 걸음을 멈추고 눈썹을 찌푸릴  누가 알았을까.
 
뤄빙이 말했다. "진짜 간단해 번만 배우면  잘하게  거야너는……"
"
월요일에 검사한다고?" 더우쉰이 딱딱하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럼 월요일에 의무실에 가서 결석계를 내고 너희들이 점수 매기는 시간을 지체시키지 않을게."
 
말을 마치고 그는  손을 주머니에 집어넣고 몸을 돌려 가버렸다.
뤄빙은 잠시 멍해 있다가 좌절하여 얼굴이 약간 상기되었지만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발걸음을 내디뎌 달려갔다. "잠깐……"
 
더우쉰은 돌아보지 않은  팔을 들어 올렸다그는 본래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서 귀찮게 하지 말라는 뜻을 보이려 했다하지만 뤄빙의 키는 겨우 150 초반으로 더우쉰의 눈높이에서는 너무 낮은 데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아서그가 뒤로 젖힌 팔꿈치에 정확하게 부딪히고 말았다.
 
더우쉰은 고의가 아니었지만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가 마치 그녀가 뒤따라가며 말을 거는 것이 성가셔서 팔을 뒤로 뻗어 치는 것으로 보였다.
 
소년의 팔꿈치가 단단하여그에게 부딪친 뤄빙은 눈앞에 불꽃이 튀어서 잠시 멍해져 있었다.
 
더우쉰도 너무 뜻밖이라 불편한 마음에 자신이 팔을 움직인 것에 뭔가를 표명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과를 하기엔 그는 그다지 말주변이 좋지 않았다난처해진 그는 눈살을 찌푸린  고개를 숙이고 뤄빙을 살펴보며 자신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생각하며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의 생각이 떠오르길 기다리지 않고멀지 않은 곳에 있던 쉬시린과  사람이 달려왔다.
 
쉬시린이 보더니좋아——지난번에는 차이징이번에는 아예 작은 여자 아이다더우라는 성을 가진 괴짜는 정말 연한 감을  고르는구나.
그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라 뤄빙을 뒤로 끌어당기고, 손을 들어 더우쉰을 밀쳤다. "너 사람 말할 줄 알아? 사람을 대하는 법은 알아?"

 

 

 

 


 

  1. 代在召 우리나라의 국민 체조새천년 체조 같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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