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 제1장 여름의 모양
제1장 여름의 모양 차이동동(柴东东)이 문 밖에서 들어왔을 때, 루쥬(陆久)는 창문 앞에 있는 책상에 엎드려 잠시 쉬고 있었다. 햇빛이 그의 머리를 비추어 머리카락을 한층 더 빛나게 했다. 차이동동은 발소리를 죽여 살금살금 지나갔다. 움직임은 매우 가벼웠지만 여전히 그의 뒤에 있는 책가방에 걸려있던 금속 장식이 몇 차례 맑은 소리를 내며 움직였다. 그는 서둘러 한 손을 뻗어 장식을 누르고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려 햇빛을 흠뻑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햇살이 그의 얼굴에 닿아 있어 솜털조차도 금빛 광휘로 도금된 것 같았다. 차이동동은 눈을 깜빡이며 거의 무의식적으로 입꼬리를 구부렸다. 그는 몸을 살짝 아래로 해 고개를 숙이고 그 잠든 소년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 그 잠든 소년은 눈..
2021.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