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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제2장
젖니 녀석이 아침에 일어나면 바지를 입는 것부터 이를 닦는 것까지, 롼쓰가 모두 도와야 했다. 친종의 키가 너무 작아서 세면대에 손이 닿지 않자, 롼쓰는 그에게 바로 작은 의자를 가져다주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거울을 마주하고 이를 박박 세심하게 닦았다. "랄랄라!" 친종은 치약을 입에 물고 웅얼거렸다. "스스로 닦아요." 롼쓰는 입을 헹구고 수건을 머리에 덮은 채로 노래했다. "랄랄라 하루에 세번씩, 건강하고 하얗고 튼튼해져요. 이 광고를 누가 몰라, 너 빨리 닦아, 다 닦고 밥먹으러 가자." "하얘?" 친종도 입을 헹구고, 작고 하얀 이를 드러내 롼쓰에게 보여주며 기대에 차 물었다. "진짜 하얗고 튼튼해졌어?" 롼쓰는 수건을 끌어내려 그의 얼굴을 마구 문질러 닦고는 사람을 끌어당겨 부엌으로 달렸다. ..
2020.10.29 -
연자 제1장
연자(软刺) 당주경(唐酒卿) 울보 견디기 어려운 폭염이었다. 특히 점심 식사 후 주위가 고요할 때면 사람들은 찜통 안에서 몽롱하게 졸곤 했다. 롼셩리(阮胜利)는 헤진 자국이 있는 낡은 밀짚 모자를 쓰고 낚싯대를 받쳐든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앉아 연못의 수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주변은 갈대숲이었다. 종종 잠자리 몇 마리가 날아와 수면을 스치며 잔물결을 일으켰다. 노인은 매우 평온하여, 조금도 서두르지 않으며 곁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손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네 아버지가 수탉에게 쪼여 도망갔단다'까지 말하자 팔이 무거워졌다. 작은 밀짚 모자가 반쯤 비뚤어진 채로 롼쓰(阮肆)는 이미 그의 팔에 기대 잠이 들어있었다. 롼셩리가 팔을 흔들며 말했다. "일어나, 여기서 자지 말고 돌아가서 자자."물가엔..
2020.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