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5. 01:03ㆍ완결/《과문过门》Priest,2015
혼란
그날 이후, 더우쉰은 매일 쉬시린을 기다렸다가 함께 등교했다.
1반의 민중들은 연달아 두 번을 놀랐다.
첫번째는 월례고사 이후 그들 반의 황제들이 돌아가면서 차지하는 "장원"의 자리가 어떤 가축의 개인 영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큰 시험이든 작은 시험이든 이 가축은 한결같이 쏜살같이 달려가, 목덜미와 등은 말할 것도 없고——발굽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로 인해 많은 별명을 얻었는데, 우선 "더우샬窦仙儿"..... 1당연히 시간이 갈수록 이 경칭은 점점 왜곡되었고, "더우샬豆馅儿" 2로 변한 것은 후의 일이다.
두번째로 놀란 것은 더우대선이 쉬시린의 집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쉬시린의 천하무적 안면인식 신공을 높이 칭찬했다——더우샬처럼 높은 절벽의 꽃도 그는 꺾어낼 수 있었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어떻게 꺾었는지 잘 알지도 못한다.
우타오조차도 시큰시큰하게 쉬시린에게 탄복했다.
이는 처음에는 쉬시린에게 있어 아주 체면이 서는 일이었다. 이후 그는 이 체면이 약간 무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늦잠을 잘 수 없었다.
어느 날, 우연히 늦게 집을 나서던 쉬진 여사는 보게 되었다. 더우쉰 학생은 매일 아침마다 노트를 가지고 영어 국제 뉴스를 받아쓰고, 다 쓰면 얌전하게 두 아주머니를 도와 꽃에 물을 준다. 그가 받아쓰기 한 장을 끝내고, 또 꽃 전체에 물을 준 뒤에서야 쉬시린 그 물건이 2층에서 굴러 내려왔다.
쉬진은 곧바로 격노하여 쉬 단좌를 데리고 가 한바탕 훈계하였다 : "너는 온 몸이 늘어져서, 나는 당겨 펴기도 귀찮아. 하지만 다른 사람을 30분 넘게 기다리게 해도 되는 거니? 어장 관리인이 물고기와의 데이트 약속에도 이렇게 길게 늦진 않아!"
쉬시린은 억울해도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 그는 사실 일찍이 더우쉰에게 만약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면 자신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가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하게 더우쉰은 이 방면에서 매우 끈질겨서 굳이 기다려야 했다. 이것도 빌어먹을 그의 탓이라고 할 수 있는가?
쉬진 여사는 다음 날 바로 가규를 세웠다. 아침 식사는 늦어도 6시 45분까지 입장해야 하며, 늦게 일어난다면 식사는 없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쉬시린은 영문도 모른 채 더우대선의 매니저가 되었다.
하루 종일 사방팔방에서 들어오는 신청을 책임지고 응대했다.
"더우쉰의 물리 필기노트 좀 빌려줄 수 있어?"
이는 차이징이다. 쉬시린은 군말 없이 빌려야 했다.
"이번 칠판보 3에 더우샬이 몇 자 써줄 수 없을까?"
이는 위이란이다. 쉬시린은 괴롭힘이 두려워 분부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샤오린즈샤오린즈, " 라오청이 염불을 외며 달려왔다. "나 대신 더우샬의 고귀한 손바닥을 빌려줄 수 있어? 신선의 손금이 우리 같은 범인들과 어떻게 다른지 보게."
쉬시린 : "꺼져!"
"쉬 단좌, 더우샬에게 이번 주 주기 좀 받아줘."
"오늘 수학 소황서 4장 마지막 문제, 더우쉰이랑 너희 답이 왜 달라? 샤오린즈 네가 좀 물어봐봐."
"체육대회 때 대열 앞에서 깃발 멜 사람이 필요한데, 키가 크고 바로 앞에 경기가 없었으면 좋겠어. 우리 반에 누가 있지? 라오쉬! 가서 더우쉰한테 좀 말해봐!"
이런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오, 또 옆 반의 한 소녀가 그에게 부탁하여 더우쉰에게 러브레터 한 통을 전했다.
더우쉰은 러브레터를 하나도 뜯지 않고, 직접 뭉쳐서 벽 구석의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그는 거리낌 없이 쉬시린에게 자신의 견해를 알렸다 : "어떤 사람들은 지능의 총량이 선천적으로 부족한데, 그걸 또 여기저기 마구 분배하거든. 과연 매번 시험 점수가 식초 한 주전자 바꿀 정도도 안 돼."
...... 러브레터를 쓰는 여자들 얘기 같지만, 쉬시린은 그들에 빗대어 자기가 욕먹는 것처럼 느껴졌다.
한동안 함께 지낸 후, 더우쉰의 몸에서 신비롭고 헤아릴 수 없는 껍질이 점점 벗겨지고, 쉬시린은 이 더우대선이 참으로 특별한 회화법을 사용하는 것을 알아냈다.
그들 두 사람이 집에 돌아온 후에는 저녁을 다 먹고 쉬시린이 자신의 생물 테스트 답안지를 안고 더우쉰의 방을 찾는 것이 일과였다. 그의 이번 결과는 특히 참혹했다. 전체 평균은 83점이었는데 그는 79점을 받아서 생물 선생님의 지명을 받아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고 칠리향에게도 보고되었다.
쉬시린은 익숙하게 더우쉰이 시험지를 정리해둔 바인더를 꺼내어 자신이 필요한 페이지를 찾아 틀린 문제를 대조해 고치기 시작했다.
더우쉰은 고개를 내밀어 힐끗 보고 말했다. "너 이 답안지...... 예습 시간에 한 거야?"
쉬시린은 비록 심기가 매우 불편했지만, 이미 그가 말하는 태도에 초보적으로 적응을 해서 너그럽게 그의 식견을 따르지 않았다.
그는 찍소리도 내지 않았는데, 더우쉰은 집요하게 추궁했다 : "나는 이 문제를 네 오답노트에서 본 적이 있어......"
쉬시린은 고개도 들지 않고 말했다. "그게 뭐, 비정상이야?"
"...... 두 번." 더우쉰이 느릿느릿 다음 한 마디를 보충했다. "게다가 이번까지 세 번이네. 네 그 오답노트는 정말 글씨 연습하기 좋아."
쉬시린 : "......"
그는 더우쉰의 주머니를 뒤져 껌 한 통을 찾아서 두 알을 꺼내 더우쉰이라고 생각하며 씹으며 생각했다. "이제 닥치면 때리진 않을게."
하지만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더우쉰은 느릿느릿하게 막말을 했다 : "이런 문제도 연달아 세 번 틀릴 수 있다니, 네가 만약 갯과 동물이었으면 이런 지능 수준으론 서커스단에도 못 들어갔을 거야."
쉬시린은 생각했다 : "시발."
그는 펜을 던지고 몸을 돌려 가더니 문 두 개를 연달아 팽개치며 큰 소리를 내었다.
문풍이 일으킨 기류가 더우쉰의 얼굴을 덮쳤다. 그제야 그는 쉬시린이 화가 났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는 쩔쩔매며 잠시 자리에 앉았다가, 살금살금 일어나서 굳게 닫힌 쉬시린의 방문 앞을 두 바퀴 돌았다. 도도가 허겁지겁 2층으로 달려 올라오더니 그의 발 밑에서 냄새를 맡으며 원을 그렸다. 더우쉰은 주머니에서 소고기 육포를 꺼내 녀석에게 먹였다.
도도가 꼬리를 선풍기처럼 흔드는 것을 보고 더우쉰은 약간의 영감을 받았다. 그는 방으로 돌아가 포장을 뜯지 않은 러우쑹 4한 포대를 가져와서, 쉬시린의 방 문 손잡이에 간단하고 거칠게 꽂아두었다.
20분 후 쉬시린이 문을 열자, 세 근이 넘는 크고 단단한 러우쑹 포대가 드러나 있던 그의 발가락을 단단히 찧었다..
쉬시린은 무참한 "악" 소리를 참으며 돌아가, 고통스럽게 문틀을 붙잡고 속으로 말했다 : "나는 더우쉰 이 손자와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
더우쉰 그 손자는 소리가 들리자 살금살금 걸어 나와서 손에 쉬시린의 답안지를 든 채로 더듬더듬 말했다. "다 수정해놨어."
쉬시린은 이를 갈며 고개를 들어 그가 코앞으로 내민 답안지를 보았다. 위에는 작은 글씨가 반듯하고 촘촘하게 쓰여 있었다. 더우쉰은 사람이 글자만 못하다. 사람은 고양이도 싫어하고 개도 쳐다보지 않지만, 글씨는 매우 보기에 좋다. 틈틈이 인용한 교과서 원문을 베껴 쓰고 페이지 번호까지 표시해 두었다.
쉬시린은 더우쉰이 뒤에 줄곧 전전긍긍하는 큰 꼬리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느껴져, 갑자기 마음이 풀려 그를 용서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화해한 후, 대략 20분 정도 차분하게 함께 있을 수 있었는데, 곧 또 누군가가 문을 부수기 시작했다.
이에 온가족이 놀라던 것도, 이미 들어도 아무렇지 않을 정도로 진화하고 있었다.
짧은 초봄은 눈 깜짝할 새 노동절에 가까워져 있었다.
그날은 마침 학교에서 조직한 단체 건강검진 날이었다. 라오청은 가슴둘레가 80센티미터에 달하여 반 여학생의 절반을 업신여기며 사방에 뽐내고 다니다가, 깡마른 여학생들에게 쫓겨 검진실을 이리저리 쏘다녔다.
쉬시린은 피를 뽑고 주위를 한 바퀴 돌며 살펴보며, 일부 도장을 사용하는 의사를 제외한 대부분이 간단히 사인만 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날인이 필요한 항목을 간단히 체크한 후, 아주 교활하게 구석진 곳을 찾아 다른 숫자를 배열하고 다른 학생들이 받은 서명을 몇 개 따라 썼다. 다른 사람은 아직도 줄을 서 있을 때 그는 빠르게 건강검진표 한 장을 완성했다.
더우쉰 : "너 뭐해?"
쉬시린이 대답하기도 전에, 멀리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오더니 우타오가 빠르게 움직여 이미 표를 건네줘 버렸다.
"검진할 게 뭐 있어? 시간 아껴서 나가 놀자." 쉬시린이 우타오를 향해 손을 흔들며, 재빨리 더우쉰에게 말했다. "우리 엄마한테 배웠어.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할 때 엄마는 전부터 몰래 빠져나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셨거든——너 갈래?"
"미용실?" 더우쉰은 진지하게 고개를 저었다. "나는 안 가."
쉬시린은 하마터면 뒤로 넘어갈 뻔했다. "누가 미용실에 간대! 우린 PC방에 가서 CS 할 거야."
더우쉰은 머뭇거리며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가 보기에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는 것은 미용실에 가는 것보다 결코 고급스럽지 않고, 듣기엔 똑같이 터무니없었다.
쉬시린 : "너 PC방에 한 번도 안 가본 건 아니지?"
더우쉰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너 컴퓨터 가지고 있지 않아?"
"그게 어떻게 똑같아?" 라오청도 여학생들의 추격에서 벗어나 건강검진표를 제출하자 쉬시린은 펄쩍펄쩍 뛰었다. "난 간다. 너는 도대체 올 거야, 말 거야?"
더우쉰은 1초 동안 생각하더니,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건강검진표를 재빨리 채워 넣고 따라갔다.
그는 걸으면서 반성했다. 자신이 머지않아 이들에 의해 철저히 불량해질 것 같았다. 하지만, "불량"할 기회가 많지 않아 신기할 정도였다. 과거 더우쉰에게는 "불량"한 일에 데려갈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없었고, 담배도 독학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날도, 그는 끝내 불량해지지 못했다. 그들 둘이 막 표를 내려하자마자 갑자기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한 것이다.
쉬시린 : "무슨 일이야?"
남학생 하나가 달려가고 있었다. "학생 한 명이 쓰러진 것 같아!"
쉬시린 : "뭐? 어느 반?"
"1반!"
"어?" 쉬시린은 곧 CS고 뭐고 건강검진표를 더우쉰의 손 안에 구겨넣고 즉시 따라갔다.
이미 학생들과 의사, 교사들이 모여 있어 쉬시린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갔다. "누구야?"
앞에서 누군가가 고개를 돌렸다. "차이징, 건강검진 때문인지 아침을 안 먹어서 저혈당이 왔어. 누가 좀 도와줘."
쉬시린이 군중을 뚫고 들어가 의무실 선생님과 함께 차이징을 일으키고 나서야 방금 뛰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던 라오청 등도 잇달아 돌아왔다.
더우쉰은 위조된 건강검진표 두 장을 들고 할 일이 없어 묵묵히 뒤를 따랐다.
"요즘 학생들은 다 어떻게 된 거야?" 의무실 선생님이 말했다. "남학생들도 덩달아 다이어트를 해?"
라오청과 쉬시린은 눈을 마주쳤다——고3은 아침 저녁으로 자습을 해야 해서, 학생들의 여가 시간은 대부분 축소되어 먹고 자는 시간만 남게 되고, 토요일에도 반나절은 자습을 보충해야 한다. 차이징은 고3 생활비를 미리 벌어 두려 했다. 현재 그는 매주 목요일 저녁만 출근하지 않고, 매일 저녁 퇴근 후 밤늦게까지 열심히 공부했다. 경제적 스트레스와 학업 스트레스는 사람을 압사시킬 수 있었다.
위이란은 여학생에게 초콜릿 한 조각을 받아 따뜻한 물과 함께 차이징에게 먹였고, 의무실 선생님은 옆에서 돌보며 먼저 눕도록 했다.
온라인 게임을 못 하게 되자, 라오청이 옆에서 시시한 아이디어를 냈다. "아니면 우리들도 기부를 좀 해볼까?"
쉬시린 : "라오차이가 화낼걸."
라오청 : "그럼 어떡해?"
쉬시린이 생각해보더니 말했다. "아니면...... 아니면 내가 매주 하루 저녁은 그를 대신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을 거야."
"종업원?" 라오차이가 멍해 있다가 번쩍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나도 하루 넣어줘."
"나는 평소엔 훈련을 해야 하는데, " 우타오가 말했다. "하지만 주말에는 할 수 있을 거 같아."
"우리 엄마는 금요일 밤에 당직이셔." 위이란이 말했다. "난 금요일에 갈 수 있어."
그녀는 말을 마치고 더우쉰에게 눈길을 주더니, 뭔가 말을 하려다 삼켜버렸다——쉬시린 때문에 더우쉰은 가끔 그들과 어울렸지만, 쉬시린을 제외한 사람들을 상대하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특히 우타오와 여전히 잘 안 맞았다.
"더우쉰은 가지 마." 쉬시린이 말했다. "그는 이번 학기에 대입 시험을 봐야 해."
이 소식을 처음 들은 사람들은 "와" 소리를 지르며 향을 피우는 눈빛으로 더우대선을 찬양했다.
더우쉰의 마음속은 갑자기 조금 뒤틀렸다. 일찍이 그는 대학 입시가 끝나면 일각도 지체하지 않고 멀리 떠나고 싶어, 마지막 학기를 한 치라도 줄일 수 없는 게 한이었는데, 이때는 웬일인지 시험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신과의 사이가 잠깐 틀어져서 입을 열었다. "시험을 망치면 다시 돌아와서 고3으로 올라가면 돼. 괜찮아."
"퉤퉤퉤, " 쉬시린이 말했다.
"왜 스스로 시험을 망친다는 저주를 하는 거야. 빨리 '퉤' 하고 액땜해."
더우쉰 : "......"
그는 어째선지 평소 쉬시린이 그의 눈앞에서 문을 박차고 나갔을 때의 심정을 이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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