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2. 16:11ㆍ시식코너/《너의 거리你的距离》公子优, 2019
287km?
일이 생긴 이후 팅솽庭霜은 마치 너무 오래 방치된 냄새나는 건어물, 혹은 장마철 베란다에서 제대로 마르지 않은 뽕 브래지어와 같았다.
휴대전화가 바닥에 누워 흔들리더니 동시에 화면에 메시지가 하나 들어왔다.
"형, 며칠 휴가 내고 나한테 와. 내 친구들은 이런 일이 생기면 다 휴가 내고 기분전환하러 나가."
팅솽은 너무 많이 마셔서 잠을 자느라 휴대전화의 진동을 듣지 못했다.
그는 다음날 점심 때 일어나서 바닥에서 휴대전화를 주웠다. 화면에 있는 소식은 이미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가장 최근 것은 동학인 송신宋歆이 보내온 것이었다. "팅솽 너 죽었어? 오늘 개강 첫날인데, 월요일, Robotik① 첫 수업! 너 감히 안 오려고? 빨리 교수님께 이메일 보내서 사유를 설명하면 구제할 수 있을지도 몰라."
팅솽은 쪼개질듯한 머리를 감싸고 송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팅솽은 목이 타는 것 같았다. "나는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오전에 못 갔어."
송신이 말했다. "빨리 병원에 전화해서 진단서 끊어 교수님 찾아가."
팅솽이 말했다. "알았어. 수업 시간에 무슨 중요한 얘기 했어? 네 코스课件 비밀번호 좀 보내줘. 이따 다운로드 받게."
"코스가 없어." 송신은 단숨에 상황을 설명했는데 거의 토해내는 거나 다름없었다. "이 교수는 아주 변태적이야. 첫째, 그는 코스에 수업자료를 올리지 않아서 수업을 들어야만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있어. 둘째, 그는 100% 출석을 요구하지만, 개근을 하더라도 기본으로 주는 성적이 없어. 오직 기말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질 뿐이야. 즉 기말시험 성적이 이 수업의 최종 성적이지. 셋째, 기말시험은 구술시험이고 수험생들이 한 명씩 들어가서 단독 시험을 봐. 오늘 필기는 내가 사진을 보내 줄게. 그런데 나도 다 쓰진 못한 것 같아."
팅솽은 관자놀이를 누르며 말했다. "독일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이렇게 많아?"
송신은 잠시 침묵하다 말했다. "아니, 이 Prof.Bai는 중국계 교수야. 그래, 사실 난 그의 국적을 몰라, 아무튼 얼굴과 이름은 모두 중국인스러워."
팅솽이 말했다. "...... 그래."
그는 교수의 인생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전화를 끊었다. 먼저 가정의학과에 연락해서 병가를 낸 다음 샤워를 해서 온몸의 술 냄새를 씻어내고, 커피를 한잔 내려 정신을 차리도록 했다.
커피 머신 작동 예열은 12초가 걸린다.
12초면 그가 집에 있는 커피머신을 누가 샀는지 떠올리기 충분하다.
"팅솽, 너 커피 좀 그만 마시면 안 돼? 잠 안 오면 그냥 와서 나를 괴롭혀. 난 내일 아침에 또 실험이 있어." 량정쉬안梁正宣은 자신의 옆에 있떤 팅솽에게 달려들어 눌렀다.
"아, 커피머신은 네가 사주지 않았어?" 팅솽은 량정쉬안의 바지에 손을 넣어 힘껏 움켜쥐었다.
"시발." 량정쉬안은 낮게 욕을 하며 한마디로 두 가지 뜻을 이루었다. "너 절제라는 두 글자를 어떻게 쓰는지 알아?"
팅솽은 침대머릿장의 덮개를 집어 량정쉬안의 얼굴에 내던지며 말했다. "시발?"
량정쉬안은 항복했다. "시발시발시발."
커피가 다 되었다.
팅솽은 커피를 들고 책상으로 가 노트북을 열고, 학교 홈페이지에 가서 교수의 메일주소를 찾아 메일을 보냈다.
교수 쪽 일을 다 처리하고 나서야 그는 다른 사람에게 답신을 했다.
"괜찮아."
"지금은 괜찮아."
"안심해."
"난 괜찮아."
그는 비슷한 말을 한 무더기 한 뒤 량정쉬안의 소식을 보았다. "한 번만 용서해줘. 헤어지지 않으면 안 돼?"
팅솽은 무의식적으로 책상 왼쪽 모서리에 놓인 재떨이를 끌어당기고 라이터와 담뱃갑을 꺼냈다. 하얀색과 녹색의 담뱃갑에는 "Rauchen schädigt Ihre Lunge"라고 인쇄되어 있고, 글자 아래에는 그림이 있다. 왼쪽에는 건강한 폐, 오른쪽에는 썩은 폐. 눈에 띄는 경고였다.
경고는 네 엄마에게나 해.
팅솽은 담뱃갑에서 담배를 한대 꺼내 불을 붙이고 한 모금 깊이 빨아들였다.
만약에 량정쉬안이 지금 옆에 있으면 그의 손에서 이 담배를 빼내고 말할 것이다. "팅솽, 네 폐도 내 거야. 제발 함부로 다루지 말았으면 좋겠어."
폐 뿐만 아니라 말보로에는 다른 경고도 있다. 예를 들어 담배를 피우는 것은 당신의 생식기 건강에 해롭다는 것. 만약에 팅솽이 마침 그런 것을 샀다면, 량정쉬안은 이렇게 위협할 것 이다. "네가 발기부전이 되면 나는 다른 사람을 찾으러 갈 거야."
팅솽은 매섭게 그 담배를 다 피우고 생각했다. 나는 시발 발기부전도 아닌데 넌 왜 다른 사람을 찾아갔지?
그는 담뱃불을 끄고 휴대전화를 들어 입력창에 몇 글자를 썼다가 다시 지우곤 결국 대답했다. "네가 양다리 걸친 게 1년이야. 1번도 아니고."
이 메시지를 보내고 나니, 팅솽은 여전히 사실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여러 해 동안 함께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있었고, 대학에 가서는 함께 집으로 가 커밍아웃을 했으며, 이후 대학원에 함께 가서 공부도 했다. 친구들은 모두 팅솽과 량정쉬안이 모범 커플이라고 칭찬했다. 현재 이렇게 지저분한 결말이 나자, 모든 사람의 안경은 벗겨져 박살나버렸다.
휴대전화가 또 흔들리기 시작했다. 팅솽은 량정쉬안의 답신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주원자祝文嘉의 영상 전화였다.
팅솽이 받았다. "원자."
주원자는 팅솽의 핏발 선 눈을 보고 물었다. "형 술 마셨어? 아니면 울었어?"
팅솽이 말했다. "울 정도는 아니야. 잠을 설쳤어."
주원자가 말했다. "형 휴가는 냈어? 나한테 놀러와."
"왜, 나더러 홍등가에 가라고? 난 그런 취미 없어."
주원자가 말했다. "형 머리가 온통 초록색이 됐으면서 수절하는 건 누구한테 보여주게? 빨리 나한테 와. 몇 사람 불러서 같이 있어줄게. 모두 량정쉬안보다 잘 생겼어."
"작작 해." 팅솽은 메일을 힐끗 보았다. 아직 Prof.Bai가 메일에 답장하지 않았다. "거기 량정쉬안 열 명이 앉아 있어도 갈 시간이 없어. 이번 학기에 킬러 과목이 있거든."
주원자가 말했다. "그럼 내가 보러 그리로 갈게."
팅솽이 말했다. "너 언제 나랑 이렇게 친했어?"
"형 그냥 오라고 해줘. 우리 엄마가 계속 형 보러 가라고 서너번이나 재촉하셨어." 주원자는 조금 짜증이 났다. "우리 엄마 알잖아. 형이 량정쉬안과 사이가 틀어지고 또 여자랑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우리 아빠가 너한테 회사를 물려줄까봐 걱정인 거."
"주원자 너 왜 이렇게 멍청하냐," 팅솽은 웃었다. "나한테 별 소리를 다 하네."
"솔직히 말할게." 주원자는 개의치 않는 얼굴이다. "집에서 누가 회사를 맡아 관리할 수 있겠어? 난 형이 돈을 벌고 내가 쓰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 형이 회사를 경영한다면 날 굶겨죽이기야 하겠어? 만약 내가 회사를 경영한다면 우리 가족은 다 굶어죽을 거야......됐어, 친구가 비행기표를 예매해줬어. 얘기 그만 할게."
저녁 9시, 초인종이 울릴 때 팅솽은 습관적으로 수화기를 들고 답했다. "Ja."
주원자는 대문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야야야 거리지 마, 나야."
"너 진짜 왔냐?"
주원자가 말했다. "빨리 문 좀 열어 봐."
팅솽은 문을 여는 버튼을 눌렀다.
주원자는 짐을 거의 챙기지 않았다. 컴퓨터 가방 하나만 메고 안에 팬티 몇 장을 쑤셔넣었다. 그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샤워를 하고, 팅솽의 깨끗한 티셔츠를 찾아 입은 후, 냉장고에서 이미 따놓은 위스키 한 병을 찾아내더니 찬장에서 두 개의 유리컵을 꺼내어 컵 바닥에 얼음을 넣고, 술을 가득 부었다. 그는 먼저 혼자 한 모금 마시더니 바로 질색하며 말했다. "형, 무슨 술을 산 거야? 내가 가져다 줄 걸 그랬네."
팅솽이 말했다. "너 싸구려 술 좀 그만 마셔."
주원자는 입을 삐죽거렸다. "네, 님은 저랑 다르시죠. 님은 개쩌는 분이시고요, 님은 학부 때 커밍아웃 한 뒤부터 집안의 돈을 한 푼도 사용하지 않으셨어요. 이제와서 봐봐, 바보 아니야? 내가 말하자면, 처음부터 형은 커밍아웃을 하지 말아야 했어. 량씨가 그럴 가치가 있어?" 말이 떨어지자 그는 술 두 잔을 들고 창턱에 앉았다. "자, 얘기 좀 할까?"
팅솽의 집은 교외에 있는 주택가에 있다. 창문 밖에는 화원이 있는데 집주인 부인이 화원을 잘 가꾸어서 4월에 이미 초목이 무성했다. 밤에 창가에 앉아있으면 별들을 볼 수 있고 벌레가 우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주원자는 이런 것들을 감상하지 못하고 그저 모기가 있다며 투덜거렸다.
팅솽은 창문을 닫고 주원자의 맞은편에 앉아 술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무슨 얘기?"
주원자가 말했다. "내 앞에서 뭘 바보인 척 해? 술을 마시고, 울고, 양씨를 욕하고, 술주정 하는거지 더 뭘 할 수 있겠어?"
"그렇게까지 추태부릴 정도는 아니야."
주원자가 말했다. "몇 모금 더 마셔봐."
팅솽은 그 술을 다 마시고 멍하니 앉아 있다가 갑자기 말했다. "량정쉬안 개새끼."
주원자는 이럴 줄 알았다. 잔을 들어 팅솽의 빈 잔을 부딪히며 건배사처럼 맞장구를 쳤다. "맞아. 그는 개새끼야."
팅솽은 몇 잔을 더 마셨다. 술을 많이 마시더니 곧 자신의 옷깃을 잡아당겨 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내가 살이 쪄서 그런가? 아니면 내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 량정쉬안은 예전부터 내가 성질이 나쁘다고 했어."
주원자가 말했다. "형, 솔직히 말해서, 성질은 줄곧 안 좋았어. 하루이틀이 아니라고. 그러니까 량정쉬안의 일은 성질이랑은 관계 없어. 성격이 그런데 어쩌라고. 고치려고 애쓰지 마."
팅솽이 말했다. "그럼 내가 살이 쪘다는 거네."
주원자가 말했다. "자자자, 휴대전화 줘봐."
팅솽이 말했다. "뭐하게."
주원자가 말했다. "그 몇년을 쓰던 낡은 휴대전화가 뭘 그리 귀하다고, 빨리 나한테 줘."
팅솽이 휴대전화를 주원자에게 주었다.
주원자는 휴대전화를 받아 창가에서 술을 마시는 팅솽의 사진을 찍었다. 창가에는 불이 켜지지 않아 희미한 어둠 속에서 흰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팅솽이 나무의자에 앉아 바닥에 깔린 위스키 한 잔을 든 채 얼굴은 잘 보이지 않는다.
사진을 찍은 주원자는 Distance라는 SNS앱을 깔아 방금 찍은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하여 계정을 만들었다.
이름 : Frost
속성 : 0.5
나이 : 24
신장 : 182cm
체중 : 70kg
직업 : 학생
감정 상태 : 솔로
"기다려." 주원자는 휴대전화를 흔들며 말했다. "오늘 밤 형이 몇 사람의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지 보라고."
팅솽은 아직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뭔데?"
휴대전화가 진동하자 주원자는 고개를 숙이고 보았다. "와우, 빠르다. 151km 떨어진 곳에서 몇 명이 형한테 "특히 좋아요特别喜欢"를 주면서 어느 도시인지를 물어봤어. 답장 보낼래?"
"너 나한테 약속 잡아주는 거야?"
주원자가 말했다. "형의 매력을 증명하고 있는 거야. 개새끼가 바람피우는 걸 전부 자기 문제라고 생각하지마. 자신에게 원인을 찾는 이런 개똥 같은 소리는 다른 사람을 책임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 발명한 거야...... 봐, 형은 또 '좋아요喜欢'세 개를 더 받았어. 하나는 형이랑 엄청 가까운 거리야. 겨우 18km."
팅솽이 말했다. "이 사람들 왜 이렇게 쉽게 좋아해? 얼굴도 안 보이는 사진 하나로?"
"이런 앱의 '좋아요'는 그냥 대화나 나누려는 거야, 뭘 진담이라고 생각하고 그래? 예를 들면, 봐봐." 주원자는 화면을 몇 번 터치했다. "이건 매칭 화면인데, 상대방의 얼굴, 속성 등을 볼 수 있어. 그리고 '생각 없음', '좋아요', 혹은 '특히 좋아요'를 선택할 수 있지."
팅솽은 매칭 화면에 있는 사진을 보면서 말했다. "생각 없음."
주원자가 터치핮자 바로 다음 사람의 사진과 메시지가 나왔다.
팅솽 : "생각 없음."
주원자는 계속해서 다음으로 넘어갔다.
팅솽 : "생각 없음."
다음.
팅솽 : "생각 없음."
다음.
팅솽 : "생각 없음."
주원자는 연달아 수십 개의 "생각 없음"을 누르다 마침내 참지 못하고 말했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형이 무슨 녹음기야? 내 손도 재봉틀이 아니야. 다다다다 같은 곳만 눌러주고 말야."
팅솽이 말했다. "나는 정말 생각이 없단 말야."
주원자가 한 장을 넘기고 보니 뭔가 량정쉬안과 비슷해보여 한 마디 했다. "이것도 아무 생각 안 들어?"
팅솽은 한참 동안 그 사진을 보더니 그 사람의 메시지를 보며 말했다. "이 사람은 나한테서 7km 밖에 안 떨어져 있어. 같은 도시잖아. 만약 길에서 만나면 얼마나 어색하겠어?"
주원자가 말했다. "가까운 게 싫어? 이건 거리 범위를 설정할 수 있어. 어디 보자...... 150km부터 300km 사이에서 고르면 어때?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독일에 있으면서 같은 주는 아닐거야. 이러면 대화하는 것도 좋고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아. 대화가 잘 안 되더라도 실수로 마주칠 가능성은 낮고. 괜찮지?"
팅솽은 "응" 하고 대답한 뒤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야, 너 왜 나한테 애인을 찾아주려는 거야? 난 이렇게 빨리 만날 생각은 없어——"
"누가 애인을 찾아줘? 자신감을 회복하고 그김에 량씨도 잊어버리라는 거지." 주원자는 핸드폰 화면을 팅솽 앞에 내밀었다. "자, 맘에 드는 남자를 골라봐."
팅솽은 또 몇 개의 "생각 없음"을 누른 뒤 더이상 보고싶지 않았다. "정말 재미 없어."
주원자가 말했다. "스무 명만 더 봐. 스무 명만 더 보고 그중에서 골라."
팅솽이 말했다. "나 좀 그만 괴롭혀줄래?"
주원자가 말했다. "안돼. 빨리 골라. 안 그러면 내가 바로 이 집으로 사람을 불러올거야."
주원자 같은 이런 플레이보이는 정말 그럴 지도 모른다. 팅솽은 계속 다음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한 장 한 장씩 열릴 때마다 모두 아무 생각이 없었다. 주원자는 호의 없이 주의를 주었다. "곧 스무 개야."
팅솽은 "생각 없음" 버튼을 누르던 손가락을 멈추었고, 때마침 다음 사진이 나왔다.
검은색 수트에 하얀 셔츠, 오른손은 핸들에 올리고, 시계를 찬 왼손은 넥타이를 당기고 있다. 회색 넥타이는 느슨하지 않다. 사진은 조수석에 앉아 있는 사람이 찍은 듯했는데, 옆모습이 전부 나오지 않아 턱의 일부를 볼 수 있고 아래로 목, 목젖, 수트에 감싸인 어깨, 가슴과 팔뚝을 볼 수 있었다.
구체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기질은 약간 사람을 끌어당겼다.
넥타이를 매는 손도 길고 가느다랗고 균형이 잘 잡혀 있었다.
팅솽은 이 사람의 정보를 보러 갔다.
이름 : C****
속성 : 1
연령 : 36
신장 : 187cm
체중 : 75kg
감정 상태 : 솔로
현재 거리 : 287km
이름은 완전히 나오지 않았고, 다른 정보도 프라이버시 보호로 표시되지 않았다.
주원자는 나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런 걸 좋아해? 몸매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그는 나이를 보고 또 말했다. "너무 늙지 않았어?"
팅솽이 말했다. "늙어서 양다리 걸칠 힘이 없는게 제일 좋아."
"그럼 이 사람이네." 주원자는 팅솽이 맘을 바꿀까봐 얼른 "특히 좋아요"를 눌렀다.
"저기요." 팅솽은 어이가 없었다. "'좋아요'면 되는데 왜 '특히 좋아요'를 눌러?"
주원자가 말했다. "앞뒤를 백여 명이나 봐놓고 이것만 여러번 다시 봤어. 백리조일百里挑一 아냐? 백명 중 하나면 특히 좋아하는 셈이지."
팅솽이 말했다. "쯧쯧, 백리조일, 성어도 할 줄 아네."
주원자가 말했다. "나를 그런식으로 말하지 마. 나는 적어도 국내에서 2년 동안 고등학교를 다녔다고."
팅솽이 말했다. "그래, 나는 이를 닦고 잘 준비할 테니까 너 내 휴대전화로 함부로 굴지 마."
주원자가 말했다. "안심해. 이걸로 우리 엄마한테 사진 한 장만 보낼게. 내가 만나러 온 거 알아야 계속 나한테 얘기하지 않지."
팅솽은 고개를 끄덕이며 욕실로 들어갔다. 그가 양치질을 시작해 거품이 나자마자 주원자가 밖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형, 시스템이 형한테 완벽 매칭이라는데——"
팅솽은 잘 들리지 않아 윙윙거리는 전동칫솔을 껐다. "뭐?"
주원자는 의기양양하게 팅솽을 향해 휴대전화를 흔들며 과장된 말투로 말했다. "Perfect Match, 당신은 287km 떨어진 C 씨와 완벽 커플이 됐습니다. 그도 형을 '특히 좋아요'래."
작가의 말 :
①Robotik, 로봇공학.
장패문학 원작 : www.gongzicp.com/v4/novel-269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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