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6. 21:22ㆍ시식코너/《너의 거리你的距离》公子优, 2019
4.8km!!
바이창이는 서재에 앉아 다음 날 강의 할 원고를 검토 중이었다. 최신 이론과 기술은 끊임없이 혁신되고 있기 때문에, 교수의 지식과 실례实例도 이에 따라 갱신되어야 한다. 바이창이의 습관은 강의 전날, 강의 원고를 다시 한번 훑어보는 것이다.
그의 휴대전화는 한쪽에 놓여 있고, 음소거 상태였다.
그는 강의 원고를 다 확인한 후 휴대전화에 새로운 메시지가 떠 있는 것을 보았다.
Frost : 혹시 수시로 넥타이를 남의 집에 두고 다니는 건 아니죠?
바이창이는 조금 웃고싶었다. 그는 짧게 답했다 : 그런 적 없어요.
금세 Frost가 다시 답했다 : 그럼, 우리 집에 한번 두고 가볼래요?
이 대사는 희롱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초대?
바이창이는 예전에 이런 SNS 앱을 사용해본 적이 없었고, 남자와 썸을 타본적도 없으며, 남자에게 초대를 받은 적은 더더욱 없어서 잠시 어떻게 답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승낙, 비현실, 거절, 무례함.
생각해본 바이창이가 답했다 : 상황 봐서.
Frost : 무슨 상황을 봐요?
바이창이가 답했다 : 다시 얘기하자는 의미죠.
Frost : 음성 하나만 보내줘봐요.
Frost:갑자기 듣고 싶어.
바이창이가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 "무슨 이야길 할까요?"
Frost도 음성으로 답했다 : "음...... 지금 뭐 하고 있는지?"
바이창이 : "안경 닦고 있어요."
Frost : "안경 쓰는구나. 안경 닦은 후에는요?"
바이창이는 노트북을 열며 말했다 : "메일 확인."
Frost : "이렇게 늦은 시간에 메일 답장을 해요?"
바이창이 : "습관이에요."
Frost : "업무에 열심이네요. 맞아, 나 이번 학기에 변태 교수 수업을 하나 듣거든요. 아침 일찍 그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아직도 답장이 안 왔어요."
바이창이는 메일함에 들어가서 두 통의 메일을 처리하고 나서야 Frost의 음성에 답했다 : "교수는 비교적 바쁘니까, 일주일 이내에 회신하는 게 정상이에요."
Frost는 아주 긴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 "대부분은 수업이겠죠. 월요일이랑 수요일 오전 수업이에요. 내일이 두 번째 수업인데 만약 그가 오늘 대답해주지 않는다면, 난 내일 아침에 그 수업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알 수가 없잖아요. 어떻게 이런 변태 같은 교수가 있을 수 있어? 내가 첫 수업에 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는 나더러 내년에 다시 수강하라고 했어요. 난 병가도 냈는데. 우리 전공 필수 과목만 아니면 아마 아무도 그의 수업을 선택하지 않을 걸요. 멍청한 교수, 일이 그렇게 많고, 과제도 많은데 누가 듣고 싶겠어요."
바이창이는 그 음성을 다 듣는 동시에 마침 TING, Shuang이라는 발신자의 읽지 않은 메일을 보았다.
메일의 말투는 간절했는데, 전체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 교수님, 저에게 제발 다시 한번 공부할 기회를 주세요. 저는 정말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 싶습니다.
바이창이는 그 메일의 발송시간과 서명을 보고, 또 휴대전화 화면의 Frost를 한 번 본 다음, Frost가 방금 보낸 음성을 다시 눌러서 들었다.
어떻게 이런 변태 같은 교수가 있을 수 있어?
아마 아무도 그의 수업을 선택하지 않을 걸요.
망할 교수, 일도 많고 과제도 많은데 누가 듣고 싶겠어요.
이런 변태 같은 교수...... 변태 같은 교수...... 아무도 그의 수업을 선택하지 않을 걸...... 멍청한 교수, 일이 그렇게 많고...... 멍청한 교수...... 일이 그렇게...... 많고......
바이창이는 Frost의 프로필 사진을 클릭하여 메인 페이지에 들어간 후 페이지 오른쪽 상단에 있는 세 개의 점을 눌러 삭제, 연락처 삭제, 이어서 해당 사용자 차단을 선택했다.
화면에 하얀 색 상자가 떴다——
상대는 당신의 Perfect Match[하트]오~
당신의 매칭 상대를 삭제하고 이 사용자가 보내는 메시지를 차단하시겠습니까? 삭제와 함께 채팅 기록도 사라집니다.
바이창이는 "확인"을 누르려다가 갑자기 생각을 바꾸었다.
그는 Frost와의 채팅 화면으로 돌아가 세 번째로 긴 음성을 누른 후 안경을 벗고 안경닦개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그의 말을 들으면서 안경을 다시 꼼꼼히 닦았다.
그가 다시 안경을 썼을 때, 입꼬리가 휘어졌다.
그는 Frost에게 음성을 보냈다. "어제 병가를 냈다니, 그럼 지금은 좀 괜찮아졌나요?"
Frost : "아팠던 게 아니라, 전날 술을 많이 마시는 바람에 어제 늦잠을 잤어요."
이어 Frost는 또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 "만약 변태 교수님이 메일에 답장하지 않으면, 내일 아침에 강의실에 가서 그에게 직접 사정하는 게 효과가 있을까요?"
바이창이는 입꼬리를 작게 구부리며 말했다. "한번 해봐요."
'시식코너 > 《너의 거리你的距离》公子优, 201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의 거리 5화 [506m???] (0) | 2021.05.02 |
---|---|
너의 거리 3화 [4.8km??] (0) | 2021.04.26 |
너의 거리 2화 [287km!] (0) | 2021.04.19 |
너의 거리 1화 [287km?] (0) | 2021.04.12 |